국내 자동차 대장주인 현대차가 이달 들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하락세를 보였던 현대차 주가는 최근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발표와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힘입어 반등하는 모습이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 종가 대비 0.1% 오른 25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22만400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보름 만에 13.84% 반등한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정부 주도의 주가부양책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상승했으나 지난달 유독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현대차는 20만500원에 거래됐는데, 2월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3월 첫 거래일인 3월 4일에는 25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또한 그 이후에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6월 28일에는 장 중 한때 29만9500원까지 오르는 등 연초 대비 50%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7월 들어서는 하락세로 전환하며 마지막 거래일인 7월 31일 주당 24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주가가 3월 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특히 8월 초에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5일 하루에만 주가가 8.19% 떨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최근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후 상승세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2분기 매출액 45조210억원, 영업이익 4조27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향후 실적 역시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은 평균적으로 2024년 한 해 현대차의 매출액을 173조921억원, 영업이익을 15조6832억원으로 전망했다.


지속적으로 주주환원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도 투자자 입장에서 호재다.

현대차는 비금융 업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데, 2분기 배당금을 주당 2000원으로 결정해 지난 분기에 비해 33.3% 늘렸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업계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는 전기차의 캐즘과 미국 대선 또한 현대차에게는 이득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함께 생산·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가 향후 미국 등 주요 국가가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폐지하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불거지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의 안정성 문제에서도 현대차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국내 자동차업체 중 가장 먼저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는데, 아이오닉·G80 등 주요 차량을 포함한 대부분의 차종이 SK온·LG에너지솔루션 등 국산 배터리를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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