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 호실적을 달성한 반도체 업종에 대한 이익전망치가 상향되면서 3분기에도 상장사들의 이익전망치가 올라가고 있다.

다만 반도체 및 일부 수출 업종에 한정된 전망 상향에다 원화값 강세까지 나타나고 있어 지수 전체를 상승시키는 힘이 약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낸 상장사 233곳에 대한 3분기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3분기 영업이익이 3개월 전 전망보다 4.3% 늘어나는 것으로 나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3% 증가하는 것이다.


상장사 총 영업이익 전망치가 늘어난 이유는 반도체 덕분이다.

증권사들이 3개월 전에 예상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11조7443억원이었는데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 후 13조6606억원으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16%(1조9200억원) 늘었다.


작년 3분기에 1조8000억원 적자를 낸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에 7조원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역시 석 달 전보다 컨센서스가 27%(1조5380억원) 상향된 수치다.


한미반도체 역시 영업이익 전망치가 석 달 전에 비해 15% 상승했다.

자동차 업종도 실적 전망치가 상향돼 현대차는 3개월 전에 비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3012억원, 기아는 271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영업이익 전망치 증가율이 석 달 전에 비해 가장 가파르게 올라간 업종은 조선이었다.


HD현대미포는 증권사들이 추정한 3분기 영업이익이 225억원으로 석 달 전에 비해 두 배 늘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올 3분기에 영업이익 18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석 달 전 컨센서스에 비해 54% 높다.

조선 업종 상승 사이클에 대한 기대로 주가는 이미 2분기부터 본격 시동이 걸린 상황이다.


올 2분기에 영업이익이 400억원에 그칠 것이란 예상을 깨고 1290억원을 낸 씨에스윈드 역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올라갔다.


북미 변압기 수출 호조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HD현대일렉트릭은 3개월 전에 비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31% 늘었다.


반도체 장비업체 주성엔지니어링, 코미코 등도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전방업체 투자 증가 기대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올라가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유니드, 유한양행 등은 작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33개 종목 중 124개 종목은 영업이익 전망치가 오히려 감소해 업종 간 온도 차가 뚜렷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에코프로비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2차전지나 엔터 업종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80%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호텔신라, 티웨이항공,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내수·레저 업종 역시 실적 눈높이가 대폭 낮아졌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산업생산 동향에서 반도체와 그 외 업종 생산증가율에 차이가 나는데 내수 회복이 전제되지 못한 차별화 성장으로 시장이 외부 충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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