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하루 77% 급등, 연중 최고…“美대선정국에 더 뛴다”

변동성지수 하루 69% 급등
美대선 혼조·금리인하 변수
위험자산 투심 위축 불가피
유틸리티주 집중투자 XLU
전세계 방산주 담은 SHLD
경기방어 ETF 대안으로 주목

<그림=챗GPT>
역대급 변동장세에서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라면 소비재 등 민감도가 적은 섹터에 주목하는 보수적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포 지수’로 불리는 VIX(Volatility·변동성) 지수가 3개월만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향후 전개될 미국 대선 정국 영향으로 추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5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VIX지수는 23.39로 전일대비 무려 77.20%나 급등해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직전 연고점인 4월15일 19.23보다도 21.6%나 높은 것이다.


VIX지수 오름세는 오는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에도 미국 대선 전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VIX지수 상승과 함께 미국 대표지수의 되돌림이 나타났다.


특히 올해의 경우 도날드 트럼트 전 대통령의 피격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같은 이례적인 이벤트가 잇따르면서 과거보다 이 같은 현상이 더 빠르게 시작된 상황이다.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는 미국 대선 뿐만이 아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라 미국 등 글로벌 주식형 자금의 유동성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대비로도 VIX지수를 높이고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일정들이 연이어 예정돼 있다”며 “VIX지수가 15포인트를 하회하며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에 초점을 맞췄던 시기보다 정치 이벤트, 연준 정책, 매크로 지표 등 외부요인에 따른 민감도가 높아질 시기”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극심한 변동장세에서 미국증시에 베팅하는 서학개미들은 소비재, 유틸리티, 방산주 등 저변동성에 초점을 맞춘 섹터에 주목해야 한다는게 증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투증권에 따르면 방어적인 대응에 맞는 종목으로 필수소비재인 P&G와 코카콜라, 유틸리티(필수 인프라스트럭처 등) 분야의 듀크 에너지, 헬스케어 대표기업 유나이티드헬스그룹, 글로벌 방산기업 록히드마틴 등이 꼽혔다.


보수적 투자에 맞는 섹터주만 모은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기술주 하락 탓에 침체에 빠진 미국증시 상황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실제 전기, 수도, 통신, 가스 등 유틸리티 관련주를 모은 XLU는 최근 1주일 4.29%, 한달 기준으로는 9.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세계 방산주에 골고루 투자하는 SHLD는 최근 한달간 5.41% 상승했다.


S&P500 지수에 포함된 주식 가운데 변동성이 적은 종목을 모은 SPLV도 같은 기간 5.36%의 양호한 수익을 거뒀다.

저변동성 ETF 가운데 미국 외교정책 영향을 덜 받는 기업 비중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향후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이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코스트코, 월마트, 펩시코 등 필수 소비재 기업으로만 구성된 XLP도 한달간 3.51% 상승해 방어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방어형 주식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나마 최근 주가 조정 과정을 잘 버티고 있는 유틸리티 등 산업에 대한 관심으로 국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대신S&P500 VIX S/T 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VIX지수를 추종하는 ETN이 일제히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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