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또 한번 동결했는데요.
시장의 관심이 금리 인하에 모이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긴축기조를 '충분히' 유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했습니다.
내수 부진 탓에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유지했는데요.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아홉 차례 연속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한은은 오늘(2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3.5%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동결 릴레이를 이어간 것입니다.

한·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하 시점에 모이고 있습니다.

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아직 완전히 목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고,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도 아직 크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물가 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 변동, 가계부채 추이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양상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가계부채의 경우 둔화흐름을 보이고는 있지만, 주담대 증가폭이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세자금을 포함한 주담대는 1월에만 약 5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새벽에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1월 FOMC 의사록을 보면 금리인하 신중론이 재확인 됐는데,

조기 금리 인하가 사실상 무산된 것도 동결 결정에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인플레이션이 진화됐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에 제시한 2.1%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이 총재는 "내수부진이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이 이를 상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도 "농산물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소폭 높아졌다가 이후 다시 완만하게 낮아질 것"이라며 11월 제시한 2.6%를 유지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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