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옛 한전 부지에 짓고 있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높이를 절반가량 낮춰 짓기로 했습니다.
막대한 건설 비용과 군 고도 제한 문제 등으로 현대차그룹이 꿈꿔온 초고층 랜드마크 건립을 사실상 포기한 건데요.
설계 변경에 따라 2026년 준공 목표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짓기로 한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일명 GBC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서울시에 삼성동 GBC 건립에 대한 설계 변경을 요청했습니다.

당초 GBC는 국내 최고 높이인 105층짜리(높이 569m) 초고층 빌딩 1개동과 저층 건물 4개동으로 건설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변경 제안서에는 GBC를 55층 2개동(각 242m)을 포함해 총 6개동으로 나눠 짓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55층 2개동에는 현대차그룹 본사를 비롯한 업무 시설, 호텔, 전망대 등이 들어섭니다.

저층 4개동에는 문화·편의 시설이 입주합니다.

현대차그룹이 초고층 랜드마크를 포기한 데는 막대한 건설 비용 부담과 군의 제한 고도를 초과하는 등의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이번 설계 변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후퇴한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서진형 /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
- "강남에서 한전 부지가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발해서 도시 경쟁력을 확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개발계획을 변경하게 되면 서울의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들이 사실 후퇴하는 경향들이 있다."

저밀개발의 경우 도로나 공원 등 시민들에게 돌아갈 용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

▶ 인터뷰 : 박세진 /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동남권사업과 총괄계획팀장
- "지금 접수 들어온 건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입니다."

GBC 부지는 현재 터 파기가 진행 중으로 설계안 재논의 시 당초 2026년 12월로 계획된 완공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구조 변경이 이뤄지는 만큼 기존 1조7천억 원 수준의 공공기여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됩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