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경쟁…롯데, '여울'로 자존심 회복할까

【 앵커멘트 】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증류식 소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주류 기업들의 제품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때 사업에서 철수했던 기업마저 새 상품을 들고 나와 점유율 확보에 나섰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하이볼 열풍이 불면서 위스키는 물론 증류식 소주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의 출고량은 2020년부터 연평균 59%씩 증가했으며, 2022년의 출고량은 전년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이에 희석식 소주인 '새로'의 성공에 자신감이 붙은 롯데칠성이 증류식 소주 브랜드 '여울'을 출시하고 라인업 다변화에 나섰습니다.

롯데칠성음료가 증류식 소주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6년 증류식 소주 '대장부'를 출시한 바 있었으나, 5년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사업을 철수했습니다.

이에 대장부 철수 당시에도 증류식 소주 시장은 성장세를 그리고 있었던 만큼, 신제품 여울이 얼마큼의 차별성을 지녔느냐가 성공을 판가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에 여울 관계자는 맛과 향이 뚜렷해 개성이 강했던 대장부와는 달리, 여울은 다른 음료와 음식에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부드럽고 깨끗한 맛을 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차상윤 / 롯데칠성 소주BM팀 책임
- "발효 단계에서 신경을 가장 많이 썼습니다. 맛과 향을 완성하기 위해서 자체 보유 중인 효모와 국내산 국을 발굴해서 최적의 조합을 찾고 1년여간 작업을 통해서 레시피를 완성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시장은 현재 주식회사 화요의 '화요'와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 두 제품의 양강구도가 굳건한 상황입니다.

주식회사 화요의 2022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7% 성장했으며, 일품진로의 2022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66% 증가했을 정도입니다.

3년 만에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시장에 재도전하는 롯데칠성이 시장에서 얼마큼의 점유율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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