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만기가 짧은 정기예금 가입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만기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210조6천275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5월(168조5천531억 원)부터 11월까지 6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만기가 6개월 이상 1년 미만인 정기예금 잔액도 지난해 9월 164조1천384억 원, 10월 166조459억 원, 11월 178조5천465억 원 등으로 늘었습니다.

반면에 1년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9월 591조9천366억 원, 10월 584조6천672억 원, 11월 579조9천663억 원 등으로 줄어 대조를 보였습니다.

한은이 지난해 12월 이후 통계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1월까지의 흐름이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이는 은행들이 만기가 1년 미만인 예금의 금리를 더 높인 영향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6개월 만기 조달금리가 1년 만기 조달금리보다 높은 상황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단리)의 6개월 만기 최고금리는 3.60%로, 1년 만기 최고금리(3.57%)보다 0.03%포인트(p) 높았습니다.

신한은행이 판매하는 '쏠편한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도 6개월 만기가 3.55%로, 1년 만기(3.50%)보다 0.05%p 더 높았습니다.

은행들이 지난 2022년 4분기 대거 유치했던 고금리 예금의 만기 도래를 전후로 재유치하는 과정에서 리스크 분산을 유도한 측면도 있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1년 뒤 다시 한번 만기 도래 금액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게 하기 위해 일종의 리스크 차원에서 만기를 분산해 수신을 확보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이 역시 예금 가입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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