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홍해 인근의 지정학적 갈등이 더욱 격화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해상물류 운임도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국내증시 해운주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같은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또 투자 유의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이정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시작된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민간선박 공격.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반군의 본거지를 타격했음에도 오히려 더욱 거센 반발로 이어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날이 갈 수록 부각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해운주의 강세 역시 한달째 이어져, 대한해운, 흥아해운 등 국내증시 주요 해운주 가운데 일부는 전날(17일) 52주 신고가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화물선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지 못하고 우회하면서 해상 운임이 상승해, 해운사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실제로 글로벌 해상운송 운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한 달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단기적으로 리스크가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해상운임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고운 /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변동성은 계속 클 것 같아요. 워낙 예측이 어려운 지정학적 이슈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1분기까지는 이런식의 운임상승과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서…오늘 조정만하더라도 피크아웃의 우려때문에 일시적으로 빠지는 것 같은데, 저는 (이같은 상황이) 더욱 길어져서 상반기 내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요."

그러나 해운주 중에서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대한해운과 흥아해운 등은 기존에 홍해와 수에즈를 지나는 선박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어제(17일) 주가가 급등한 반면, 정작 해당 항로를 거치는 HMM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의문을 자아냈습니다.

게다가 기존에 거래량이 많지 않았던 몇몇 종목의 경우 소수의 투자자에 의해 주가변동이 크게 나타날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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