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페이'로 불리는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간편결제 이용자와 거래 금액이 점점 늘어나는 데다 치열한 항공권 '특가 경쟁' 속에 결제 편의를 높여 단골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오늘(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근 자체 간편결제 '스타페이'를 도입했습니다.

본인 명의의 체크·신용카드를 홈페이지나 앱에서 처음 한 차례 등록하면 항공권 구매 시 비밀번호 여섯 자리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결제를 마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앞서 진에어도 지난 10월 비슷한 방식의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진에어페이'를 시작했습니다.

제주항공은 2021년 10월 '빠른 결제 시스템'이라는 이름의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습니다.

LCC 가운데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가장 먼저 제공한 티웨이항공은 2019년 11월 '티웨이페이'를, 에어서울은 그해 12월 '민트페이'를 선보였습니다.

LCC들이 잇따라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에 나서는 배경으로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 전체가 최근 수년간 급성장한 점이 꼽힙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규모는 하루 평균 2천628만건, 거래액은 8천45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3.4%, 16.9% 증가했습니다.

지난 2021년 상반기(1천821만건, 5천590억원)에 비하면 각각 44.3%, 51.2%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항공사들은 간단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빠르게 결제를 마칠 수 있는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재탑승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자체 간편결제는 항공사 홈페이지나 앱을 통한 직접판매 방식으로 이뤄지기에 여행사 등을 통한 항공권 판매 수수료나 외부 간편결제 서비스 수수료를 줄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다만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각 카드사를 통해 발급하는 '대한항공카드'를 저장해 빠른 결제를 지원하는 전용 결제 시스템이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업계에서 가장 많은 7종의 외부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항공사 관계자는 "단거리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이 매우 치열한 LCC들은 승객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오기 위한 수단으로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굳이 비용을 들여 자체 시스템을 구축할 동기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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