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를 맞이하는 이번주 증시는 낙관론으로 인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지만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식시장은 9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며 한 해를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는 지난 28일 2,655.28로 1주일 전인 지난 22일(2,599.51)보다 2.14% 오르며 주간 기준 9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증시를 밀어 올리는 가운데 개인은 차익 실현에 치중하는 모습입니다.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기타외국인 포함)은 9천99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기관도 1조1천904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은 2조2천49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천534억원 순매수했으나, 기관과 개인은 각각 951억원과 756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지수 역시 866.57로 한 주간 1.39% 올라 9주째 상승했습니다.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반도체주가 상승 흐름을 주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한 주간 외국인이 4천4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가운데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증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에 시장 금리가 급등하면서 8~10월 석 달 연속 조정을 받았으나, 통화 완화를 시사한 11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FOMC) 이후 급반등했습니다.
올 한 해 동안 코스피는 18.73%, 코스닥지수는 27.57% 올랐는데, 11~12월 두 달 동안 각각 16.56%, 17.72% 상승했습니다.
다만 두 달 동안 상승 랠리를 지속한 데 따른 과열 부담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1~5일) 증시는 낙관론이 우세한 데다 (과열 부담 외) 특별히 부각되는 악재가 없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지만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12월에 주가가 강하면 1월은 상대적으로 둔화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선반영한 희망을 확인해 나가는 시기가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 그 과정에서 주가 흐름은 둔화될 수 있지만 시장에서 손바뀜이 잦지 않았고 매수 대기 자금도 증가했기 때문에 반발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연착륙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모순적인 상황이고 실제로 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현재 기준금리에 대한 기대는 과도한 수준까지 진행 중"이라며 "과도한 기대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채권금리와 달러화 반등으로 인한 미국 등 글로벌 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음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 역시 이후 증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연구원은 "다음주에는 월초를 맞아 주요 경제지표 발표 예정인데 'Bad Is Bad, Good Is Bad' 국면 전개를 예상한다"면서 "특히 경제지표 개선은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으며 고용 부진은 경기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변수"라고 설명했습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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