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손해보험업계가 다음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겨우 궤도에 오른 자동차보험 사업이 다시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올해 상반기 당국의 상생 주문이 업계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은행과 카드업계에서는 각종 지원방안을 내놨습니다.
정부의 압박에도 그 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손보업계는 최근 태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필수보험인 자동차보험료 인하안을 예년보다 1~2개월 앞당겨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입니다.
현재 업계 내부에서 거론되는 유력안은 1.5%에서 2% 인하입니다.
손보업계는 올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습니다.
특히, '빅5'라고 불리는 다섯개 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조 7천1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증가했습니다.
IFRS17 도입으로 인한 계약서비스마진(
CSM) 착시효과를 감안하더라도 큰 상승 폭입니다.
다만, 역대급 실적에도 현재 안정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이번 보험료 인하로 다시 상승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자동차보험은 지난 20년간 거의 매해 적자를 기록한 손보사의 '애물단지' 사업이기 때문에, 상생금융으로 인한 보험료 인하가 계속될 경우, 다시 적자 전환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손보업계는 지난 2021년부터 자동차보험료를 매해 1~2%씩을 낮춰왔는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20조 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1% 인하는 손보업계에 2천억의 보험료 손실을 가져옵니다.
▶ 인터뷰(☎) : 손해보험업계 관계자
- "자동차 보험은 의무보험이기 때문에 자동차 보험료 인하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인하 폭을 높게 가져가는 것은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좀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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