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부터 시작된 전세사기의 여파가 빌라 전세 거래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세사기 두려움에 선뜻 빌라 전세 계약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인데요.
반면 아파트 전세의 인기는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두현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빌라 전세 거래량이 1년 만에 급감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인가요?
【 기자 】
최근 주위에서 빌라 전세 계약을 체결할지 말지 고민하는 분들 한번씩 보셨을텐데요.
철저히 계약을 확인하고, 예방을 해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계약을 망설이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빌라 전세 거래량도 급감했습니다.
1년 만에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인데요.
서울에서 계약 신고 기간이 끝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빌라 전세 거래량은 총 8만4천건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1만3천건의 거래가 체결됐는데요.
1년 만에 25.6%가 감소한 것입니다.
【 앵커멘트 】
빌라 전세 거래량도 급감했는데, 빌라의 매매 거래량은 더욱 줄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빌라의 전월세 인기가 떨어지다 보니 매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빌라 매매량은 전세 거래보다 더욱 크게 줄었습니다.
그래프를 보면서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올해 9월까지 전국의 빌라 매매량은 6만 9천호로 집계됐는데요.
전세사기 문제가 대두되기 전인 지난 2021년에는 18만8천호까지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11만8천호로 감소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41%가 급감했습니다.
절대적, 상대적 수치 모두 크게 감소했는데요.
6만8천호는 지난 2006년 부동산 거래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일 정도입니다.
올해동안 이 추세가 계속되면 연간 빌라 매매 거래량이 처음으로 10만건 아래로 떨어지는 것입니다.
【 앵커멘트 】
통계로도 빌라의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는 게 확인이 되네요.
빌라의 인기가 떨어지자 반대로 아파트의 인기는 오르고 있다고요?
【 기자 】
빌라의 위험성이 크다는 인식이 팽배해지자 비교적 안정적인 자산으로 치부되는 아파트 전세에 몰리고 있습니다.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격 지수도 지난 7월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말 상승 전환한 이후 1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인데요.
서울의 경우는 지난 5월 이후 25주 연속 상승할 정도로 전셋값의 상승이 현재 무서운 상황입니다.
가격만 오르는 것이 아닌 매물도 1년 전에 비해 줄었습니다.
지난해 전세 매물은 약 5만 건의 전세 매물이 등록됐는데요.
올해는 오늘 기준 3만5천 건까지 줄었습니다.
쉽게 말해, 아파트 전세를 찾아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수요가 늘었는데, 전세 매물인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현재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아파트 매매 수요자들이 매매를 망설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당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너무 높아서 아파트 매매를 관망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결국, 아파트 매매 수요자들도 아파트 전세로, 빌라 전세를 선호하던 사람들도 아파트 전세로 이동하면서 아파트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앵커멘트 】
빌라에서는 침체가 깊어지고 있는데 아파트의 인기는 도리어 올라가고 있네요.
주거라는 게 아파트만이 해결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잖아요?
그럼 이러한 빌라와 아파트 간 양극화가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건가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아파트의 선호도가 안 그래도 높은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전세사기 때문에 그 선호도가 비정상적으로 더욱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모든 수요가 아파트에 몰리면서 아파트의 전세난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동안 빌라가 아파트 대체 주택과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해왔는데, 이 사다리가 끊겼다고 봐도 무방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전세 수요가 급감하면서 빌라 공급 물량 감소로 이어지게 되고, 이러한 문제가 노후 불량 주택 증가 결과로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 앵커멘트 】
전세사기가 더 큰 사회문제로 대두될 수도 있어 보이네요.
그렇다면 해결책은 어떤 게 있나요?
【 기자 】
결국, 정책적 혜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동산 전문가는 비아파트에 대해 청약 시장에서 혜택을 줘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인터뷰(☎) : 권대중 /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
- "비아파트 부분에 일정 규모 이상 예를 들면 60제곱미터 이하가 이 청약 시장에서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무주택자로 만약에 인정을 한다면 분양시장에도 좀 활기를 띨 가능성이 있습니다. "
그러면서도 전세사기의 중심이 된 빌라의 회복이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 앵커멘트 】
전세사기의 후폭풍이 사회문제까지 여파를 미치고 있네요.
이상 김두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김두현 기자 /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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