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 하반기 대어급 공모주로 큰 관심을 끌었던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가 기업가치 뻥튀기 상장 의획에 휩싸였습니다.
폭락했던 주가가 오늘(15일) 다시 반등하며 널뛰는 흐름을 보이자, 상장주관사와 금융당국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4거래일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난 '파두'
지난 9일부터 어제까지 49% 가량 급락했는데, 오늘 장중 10% 넘게 반등했습니다.
매출이 부진할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상장해 기업가치 뻥튀기 상장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주가가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는 겁니다.
파두는 이달 6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3분기 매출액이 3억 원에 불과하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는 상장 당시 증권신고서를 통해 제시했던 올해 연 매출 자체 추정치, 1천202억 원에 크게 못 미친 수치입니다.
파두의 올해 3분기까지 실제 누적 매출액은 18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적 논란에 주가 변동성이 커지자, 상장 당시 심사를 진행했던 거래소와 주관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상장 주관사들이 실적 추정치에 대해 더 엄격히 확인했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상장되는 회사의 심사가 부실하다는 의혹이 있고 실제 파두에서 드러났습니다. 한국거래소와 주관 증권사들은 세밀한 분석을 통해 선량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금융당국 역시 IPO 과정에서 위법이 있었는지 조사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되는 모습입니다.
파두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는데, 이러한 특례상장의 문턱을 낮춘 금융당국의 책임도 크다는 시선이 나옵니다.
▶ 인터뷰(☎) :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부실기업을 가려내는 기능들이 좀 더 보완돼야할 것 같습니다. 어떤 근거와 배경에 의해 이러한 매출액이 산정됐는지 면밀한 검토가 사전에 필요하고, 그러한 검증과정을 통해 특례산정을 해야지 프리패스라든지 패스트트랙 차원에서 진행이 되면 결국에는 투자자들이 손해를…."
규제 완화로 인해 특례상장 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부실기업 검증을 위한 제도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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