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인수합병 시장에 저축은행 매물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분주하게 새 주인을 찾고는 있지만, 적극적인 인수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인데요.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M&A 시장에 저축은행 매물들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이 지분 매각 명령을 내린 상상인저축은행을 비롯한 한화저축은행, 조은저축은행이 현재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습니다.

한화그룹은 지난 7월부터 한화저축은행 매각 추진 중에 있으며, 조은저축은행 역시 올해 초부터 매각처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매물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지만, 새주인을 자처하는 금융사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26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이 유일합니다.

저축은행 매물들이 금융사들의 무관심에 놓인 이유는 저축은행업계 업황이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하반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급기야 올해 상반기 적자로 전환해 962억원의 손순실을 기록했습니다.


또 최근 커지고 있는 저축은행업계의 부동산 PF 위험도 매각에 장애물로 작용했습니다.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PF 연체율은 4.61%로 3월 대비 0.57%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순이익과 건전성 악화로 인수 후 리스크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저축은행 인수를 망설이게 하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저축은행업계는 수신금리 인하를 통한 여신금리 조절로 순실 만회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고금리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미루어, 저축은행들의 인수가능성은 당분간 답보상태에 놓일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박상인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 "고금리다 보니까 자금 조달 비용은 큰데 거기에 비해서 과거의 부동산 PF 시장처럼 (저축은행의) 큰 수익원이 당장에 안 보여요. 결국은 금리가 낮아지고 부동산 경기가 좀 풀려야만 저축은행들 수익이 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들이 업황 리스크를 딛고 새주인 찾기를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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