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현지에 나가 있는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뉴욕증시 마감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올해 미국 기업공개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ARM이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했죠?
오늘 시장을 움직인 주요 경제 이슈들도 함께 전해주시죠.
【 기자 】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1.58포인트, 0.96% 상승한 3만4천907.11에 장을 마쳤습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66포인트, 0.84% 상승한 4천505.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2.46포인트, 0.81% 상승한 1만3천926.05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올해 미국 IPO시장에서 대어로 꼽히는 ARM이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상장 첫날 주가는 24.69% 급등한 63.5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ARM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분야에서 우위에 있는 기업입니다.
ARM의 상장은 그동안 IPO 시장의 분위기와 AI 투자 열풍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는데요. 상장 첫 날의 분위기는 그동안 얼어붙었던 미국 IPO 시장에 부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손정의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ARM의 기술이 AI 칩에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강조했고, 회사 지분을 가능한 오래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현지에서는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노조는 향후 4년간 최소 40%의 임금 인상과 전기차 생산 과정에서 기존 노동자의 일자리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동차회사들은 파업을 피하기 위해 약 20%의 임금 인상을 제시하고 있지만, 견해차가 커서 현지시간으로 내일인 15일 파업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날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참고가 될 경제지표들도 발표가 됐습니다.
먼저, 미국의 도매 물가인 생산자물가가 예상 보다 웃돈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 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7% 상승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치는 0.4% 상승이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률입니다. 지난해 6월 당시에 PPI는 0.9% 상승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직전 월인 올해 7월 PPI는 수치가 0.3% 상승에서 0.4% 상승으로 수정됐습니다.
정리하자면, 최근 미국의 생산자 물가지수는 소폭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5월에는 0.3% 상승, 6월에는 0.1% 하락을 했으나, 7월에 0.4% 상승으로 반등하더니 8월에도 0.7%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앞서 전날 발표됐던 소비자물가지수와 같이 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에너지가격이 10.5% 급등하면서, 상품 물가가 전월 대비 2.0% 상승했습니다.
서비스물가는 전월 대비 0.2% 상승에 그쳤습니다.
이번 8월 PPI의 상승은 80%가 상품 물가 급등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즉, PPI의 상승은 상품 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고, 상품물가 상승의 배경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자리잡고 있다는 겁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해서 0.3%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난 7월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근원 P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직전과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연간으로 보면 꽤 높은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8월 근원 PPI는 전년 대비 3.0%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난 4월 3.4% 상승 이후 가장 큰 상승률입니다.
이같은 도매물가격인 생산자물가지수, PPI의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재 가격에도 반영이 되고, 결국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에 PPI의 상승세는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 해석되곤 합니다.
다음으로 미국의 소비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지표인 소매판매도 발표가 됐습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해서 0.6% 증가했습니다.
다우존스의 전망치는 0.1% 상승이었는데, 이를 훌쩍 웃돌았습니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소매판매는 미국의 경제의 핵심인 소비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에, 미국 경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이번 소매판매 증가는 물가상승과 신용카드 부채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잘 버티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다만, 휘발유를 제외한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상승에 그쳤습니다.
에너지가격 상승을 제외하면, 상승폭이 꽤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노동시장에서는 5주만에 실업수당 신청이 증가한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9월3일부터 9일까지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직전주 21만7천건 증가와 비교하면 3천건 더 실업수당 청구가 늘었습니다.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주간 기준으로 증가한 것은 5주 만입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68만8천 건으로 전주와 비교해 4천건 더 늘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동안 시장에서 주목해왔던 CPI와 PPI 발표가 마무리됐습니다.
이제 투자자들은 19~20일로 예정된 9월 FOMC 기준금리 결정을 지켜보게 될텐데요.
그에 앞에 유럽과 중국 중앙은행의 결정도 살펴보겠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결정했죠?
【 기자 】
유럽중앙은행이 현지시간으로 14일 기준금리 등 주요 정책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 ECB는 통화정책이사회에서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ECB는 지난해 7월부터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습니다.
기준금리는 연 4.5%,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4.0%, 4.75%가 됐습니다.
수신금리는 1999년 유로화가 출범한 이후 최고치입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유럽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ECB는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오랜 기간 유지되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로 적시에 돌아가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금리를 올리기는 했지만, 이번 인상을 마지막으로 향후 동결을 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은 상황입니다.
물가가 여전히 높지만, 그동안 급격하게 금리를 높이면서 부작용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에너지가격 상승을 반영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5.6%, 내년 3.2%로 상향한 데 반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7%, 내년에 1.0%로 하향했습니다.
독일의 경우에는 올해 성장률이 -0.4%로 전망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상황에서 금리인상과 함께 향후 동결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번 결정에 대해서 '비둘기적 금리인상'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한편, 중국은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준율은 은행이 고객에게 받은 예금 가운데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현금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면 그만큼 적립해야 하는 현금의 비율이 줄어 유동성이 풀리게 됩니다.
이번 인하 결정으로 중국 금융권의 가중 평균 지준율은 약 7.4% 수준이 됩니다.
중국 중앙은행의 지준율 인하는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단행됐습니다. 앞서 지난해 4월과 12월, 올해 3월에도 지준율을 0.25%포인트씩 내린 바 있습니다.
이번 인하로 시중에 약 91조 원의 돈이 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금리인상에 나섰고,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지준율을 내린 가운데, 다음주 예정된 FOMC에서 미 연준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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