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시장조사회사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유통 산업 현황 분석을 오늘(12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한국 유통 시장은 402조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아시아·태평양에서 중국, 일본, 인도 다음으로 큰 시장 규모입니다.

유로모니터는 "아시아 유통 시장은 여전히 온라인 채널이 견고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엔데믹을 맞아 일상 회복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 오프라인 채널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한 2022년 중국 오프라인 유통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 줄어들며 소폭 하락했지만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오프라인 유통 시장 규모는 각각 14%, 10%, 4% 상승했습니다.

특히 야외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의류 전문점 및 뷰티 전문점 채널 등이 오프라인 유통 시장 회복을 이끈 주요 채널로 평가됐습니다.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2023 TOP 10 아시아 유통 기업 순위'에 따르면 판매 세액을 제외한 소매 판매액 기준으로 알리바바(1위), JD닷컴(2위), 핀둬둬(3위)가 작년 순위와 동일하게 1-3위를 기록했습니다.

알리바바와 JD닷컴은 각각 전년 대비 4%, 11% 성장했으며 핀둬둬는 무려 24% 성장했습니다.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ee)’의 모기업인 씨 홀딩스는 전년 대비 약 43% 상승하며 아시아 유통 기업에서 7위를 기록했고, 한국 기업으로는 신세계(8위)가 전년 대비 약 6% 성장을 기록하며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유로모니터는 포스트-팬데믹 시대를 맞이해 단순 시장 규모를 늘리기보다 채널과 관계없이 고도화된 소비자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로모니터는 동남아 최대 헬스&뷰티 채널인 ‘왓슨(Watson)’을 예시로 들며 인공지능(AI)과 증강 현실(AR)을 활용, 소비자의 피부 상태에 알맞은 뷰티 제품 추천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국 유통 기업에서는 신세계가 운영하는 온라인 통합 쇼핑몰 SSG닷컴의 프리미엄 전
략을 언급했으며,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이 협업해 24시간 상품 도착일을 보장해주는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네이버쇼핑은 전년 대비 20% 가량 상승하며, 고성장한 아시아 유통 기업 6위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한국 리서치 총괄은 "한국 유통 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멀티 채널 기업들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한 해 였다"며 "짧은 기간에 특정 소비자를 효과적으로 겨냥한 체험형 매장, 팝업 스토어의 개념이 일반화되면서 단순히 상품 판매가 목적이 아닌 브랜드 호감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 시키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는 2022년 아시아 지역의 온·오프라인 유통 시장 규모를 판매액 기준으로 측정했으며, 서비스에 해당되는 여행, 외식산업, 면세점 판매액은 제외됐습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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