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기술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미중 분쟁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스마트폰으로 갈등의 불이 옮겨 붙었는데요.
그 사이에 낀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고진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화웨이가 개발한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입니다.
중국 반도체 기업 SMIC가 자체 개발한 칩으로 만들어졌는데,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가 함께 탑재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화웨이는 미 정부가 기밀 유출을 이유로 블랙리스트로 지정한 기업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3년 전부터 납품을 끊은 상태입니다.
SK하이닉스는 즉각 "화웨이와 거래한 사실이 없다"며 "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화웨이가 어떻게 SK하이닉스의 D램을 입수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논란으로 국내 반도체 업계에 대한 미 정부의 제재망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가 반도체고, 반도체의 60%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최신형 반도체를 공급하지 말라는 미국의 요구가 더 강력해질 수 있어서 우려가 됩니다."
신형 아이폰 출시를 앞둔 애플에게도 미중 갈등의 불똥이 튀었습니다.
중국 정부가 중앙정부 기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사용하지 말라는 금지령을 내린 것.
중국은 애플 총매출의 19%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어서 타격이 클 전망입니다.
갑작스러운 악재에 주가는 연일 하락세입니다.
애플은 이틀 만에 시가총액 250조 원이 증발했고, 오늘 SK하이닉스 장중 주가는 4% 넘게 급락했습니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 피해가 더 번질 수 있어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과 부품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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