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김용갑 뉴욕특파원 연결합니다.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며 나스닥이 나흘째 하락했습니다.
오늘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금리인상 우려를 더 키웠죠?
【 기자 】
금리인상 우려에 나스닥이 나흘째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54포인트, 0.17% 상승한 3만4천500.73에 장을 마쳤습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34포인트, 0.32% 하락한 4천451.1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3.64포인트, 0.89% 하락한 1만3천748.83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S&P500은 3거래일 연속,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금리인상 우려에 기술주들이 상승분을 돌려놓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1.74% 하락했고, AMD의 주가도 2.46% 하락했습니다.
중국 리스크가 불거진 애플의 주가 역시 전일 3.58% 하락에 이어 이날도 2.92% 하락했습니다.
경제지표 가운데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적게 나오면서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이같은 노동시장의 분위기는 연준의 금리인상의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구체적인 지표를 보면,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일주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21만6천건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직전주와 비교하면 1만3천건 감소한 수치입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실업수당 청구건수로 23만3천 건을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더 낮은 21만6천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주간을 기준으로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사람이 더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지난주 고용지표에서 보듯이 미국 노동시장이 진정되고 있지만, 이번 실업수당 청구가 적다는 측면에서 보면, 여전히 탄탄한 고용을 보여주고 있는 측면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변동성이 덜한 4주간 평균으로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보면 22만9천건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주 대비 8천500건 감소한 규모입니다.
지난달 26일을 기준으로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을 의미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는 168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주와 비교하면 약 4만 명 감소한 수치인데,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이같은 탄탄한 고용과 제한적 해고로 인해 소비자들은 소비 여력이 생기면 이는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낙관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낸시 밴든 호튼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데이터는 노동시장의 여건이 진정되고 있지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최근 고용시장의 둔화가 광범위한 해고를 일으킬 정도라기 보다는 선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기업의 사례에서도 이와 유사한 움직임을 확인해볼 수 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이 월마트의 신규직원 초봉 삭감을 단독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최대 유통사인 월마트는 임금구조 개편을 통해, 신규 직원은 해당 매장에서 가장 낮은 시간당 임금을 받도록 했습니다.
그동안에는 신규직원이 일부 계산원들보다 더 많은 돈을 받기도 했는데, 이제는 이런 상황이 사라지게 됐습니다.
월마트는 이를 통해 급여에 영향을 받지 않고 신규직원을 다양한 부서에 배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월마트는 미국에서 약 160만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들의 임금구조 개편은 시장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신입사원에게 더 적은 급여주를 주는 이같은 행보는 최근 기업들이 신중한 채용을 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동시에 기업이 해고 대신 임금을 삭감하면, 결과적으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줄 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 앵커멘트 】
애플과 관련한 소식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중국에서 아이폰 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 기자 】
중국의 아이폰 금지령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애플의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이틀 만에 약 2000억 달러가 증발했습니다.
그 배경은 애플의 중국 시장 공략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인데요.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중국은 정부지원 기관과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등 외국산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특히나 이번 조치가 더 부담스러운 점은 애플이 오는 12일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5를 출시한다는 겁니다.
중국의 아이폰 금지령은 국영기업을 넘어 관련 규제기관들까지 광범위하게 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와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중국 화웨이를 향한 미국의 제재와 미국에서의 틱톡 사용 금지에 반격이라는 겁니다.
중국 정부의 기조가 강화될 경우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의 대형 테크주들에도 영향이 확산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상대국에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이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번 제한 조치는 중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국제적 긴장에 애플 제품이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애플의 피해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은 애플의 입장에서 미국과 유럽에 이은 세 번째로 큰 시장입니다.
애플의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19%에 달합니다. 애플의 성장세도 빠른 지역입니다. 애플은 지난 2분기에 중화권 매출이 연간 8% 성장한 바 있습니다.
또 중국은 대부분의 애플 제품이 조립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모든 공무원에 대한 아이폰 사용 금지로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최대 5% 감소할 수 있다"면서 "이번 조치가 일반 시민들에게도 중국 전자제품을 써야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면 애플에 진정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중 갈등의 영향이 주요 기업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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