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글로벌 조선업계가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한 가운데 올해 국내 조선 '빅3'의 수주 목표 달성 속도가 예년보다 느려지는 모습입니다.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 발주량과 독(건조공간) 부족에 따른 선별 수주 여파로,올해 하반기 본격화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빅3의 목표 달성 여부를 결정할 전망입니다.

오늘(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빅3 중 규모가 가장 큰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총 118척(해양설비 1기 포함), 154억7천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57억4천만 달러의 98.2%를 달성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달 올해 수주 목표 돌파가 유력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선 달성 시기가 2달가량 늦춰졌습니다.

회사는 지난해 7월 초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3척에 대한 건조 계약 체결로 총 140척, 175억2천만 달러어치를 수주해 연간 목표인 174억4천만달러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6개월 만에 1년치 목표를 채웠던 셈입니다.

다른 빅3인 삼성중공업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이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연간 목표 95억 달러의 66%인 63억 달러를 수주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올해 인수합병을 예견해 작년보다 22% 줄어든 69억8천만 달러를 수주 목표로 설정했지만, 현재까지 14억7천만 달러(21%)를 채우는 데 그쳤습니다.

올해 하반기 이어질 LNG 운반선 발주가 빅3의 목표 달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LNG 운반선은 한국이 전 세계 발주량의 87%를 차지하는 '효자' 선종입니다.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앞바다에서 대규모 천연가스전이 발견된 카타르가 올해 하반기 약 40척의 LNG 운반선 발주를 위해 국내 빅3 등과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연간 목표치 달성 속도는 느리지만 하반기 LNG 운반선 대량 발주가 예정돼 있어 무난하게 채울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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