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 고용시장이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습니다.
구인 규모가 하락하고 있는건데요.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확인해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미국의 7월 구인 규모가 발표됐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미국 기업들의 구인 규모가 크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7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880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약 920만 건에 달하던 전월과 비교하면 33만8천건, 5.3% 감소한 규모입니다.
지난해 1천140만개와 비교해도 크게 감소한 수준입니다.
시장의 전망치는 950만 건이었는데, 이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또 7월 구인건수 880만 건은 지난 2021년 3월 기록한 구인건수 840만건 이후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구인 건수가 2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의 노동시장이 진정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물론 실업자 1명당 구인은 1.5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2에 비해서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고용시장이 진정되고 있다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7월 퇴직자 수는 350만 명을 기록했는데, 6월에는 380만 명, 1년 전에는 400만 명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의 수도 감소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같은 퇴작자의 감소가 고용시장에서 더 의미있는 지표라고 설명했는데요.
통상 퇴직자는 더 좋은 직장이나 더 높은 급여를 찾을 수 있을 때 직장을 그만두게 되는데, 이같은 일자리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에 퇴직자가 줄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즉, 이번 퇴직자 감소는 연준이 환영할 만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노동시장이 견조하게 유지될 경우 인플레이션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노동시장 관련 지표는 미 연준도 눈여겨 보는 지표입니다.
이제 시장은 다음 달 1일 발표되는 7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서도 노동시장 진정의 추세가 이어지는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이어서 뉴욕증시 마감상황도 확인해보겠습니다. 고용 시장이 진정됐다는 소식에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죠?
【 기자 】
뉴욕증시는 고용 시장의 둔화 소식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92.69포인트, 0.85% 상승한 3만4천852.6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4.32포인트, 1.45% 상승한 4천497.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8.63포인트, 1.74% 상승한 1만3천943.76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고용시장 둔화 소식에 기술주들의 랠리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테슬라가 7% 넘게 올랐고 애플과 인텔도 2% 넘게 상승했습니다.
엔비디아는 4% 넘게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습니다. 시가총액은 1조2천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통신업체들의 주가도 올랐습니다. 통신업체 AT&T는 4% 가까이 올랐고, 버라이존도 3% 넘게 상승했습니다.
씨티가 해당 통신업체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면서 주가가 올랐습니다.
이들 기업은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8%에 가까운 높은 배당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베스트바이는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으로 3% 이상 상승했습니다.
또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 신뢰도는 예상보다 크게 하락했습니다.
미국 소비자 신뢰도를 보여주는 콘퍼런스보드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6.1로 전망치였던 116.0을 크게 하회했습니다.
이같은 부진한 소비자 심리 데이터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6bp나 하락했습니다.
한편,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법원이 가상화폐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주면서 비트코인ETF 승인 가능성이 나오는건데요.
미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증권거래위원회가 그레이스케일의 현물 ETF 상장을 거부한 데 대해 부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SEC는 그동안 비트코인 선물 ETF의 상장은 승인했으나 현물 ETF 상장은 반려해왔습니다.
그레이스케일도 상장을 시도했으나 거부당했고, 이에 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원이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준 겁니다.
법원은 SEC가 선물ETF와 현물ETF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이에 비트코인 현물 ETF 등장의 가능성이 커졌고, 비트코인의 가격은 6% 넘게 상승했습니다.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15% 가까이 뛰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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