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의 분위기 반전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뉴욕증시 마감 상황 확인해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전날 장 마감 이후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이 나왔죠. 하지만 오늘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마감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뉴욕증시는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3.56포인트, 1.08% 하락한 3만4천99.42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9.7포인트, 1.35% 하락한 4천376.31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57.06포인트, 1.87% 하락한 1만3천463.97에 장을 마쳤습니다.
전날 장을 마치고 반도체 선두기업인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1분기에 이어서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내놨는데요.
135억1천달러의 매출과 2.70달러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전망치를 각각 20%, 30% 웃도는 수준의 실적을 내놨습니다.
매출은 1년전과 비교하면 101%가 증가했고, 순이익은 무려 429%가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겨우 0.1% 상승한 471.6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JP모건과 웰스파고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600달러로 상향조정하는 등 전망도 좋지만, 잭슨홀 미팅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오늘도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오늘은 '미국판 다이소'라 불리는 달러트리가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부진한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약 13% 급락했습니다. 달러트리는 이날 52주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회사는 연간 매출 전망치를 상향했지만 수익 전망은 축소했는데요. 쇼핑객들이 식품과 필수품 구매를 늘리고 있는데, 이는 저마진의 구매입니다.
미국 통신업계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미국의 주요 통신사 가운데 하나인 티모바일이 직원 5천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체 직원의 7%에 달하는 직원을 앞으로 5주간 해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2020년 이후 가장 가파르게 감소했습니다.
7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5.2% 감소한 2천859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였던 4.1%를 웃도는 감소폭입니다.
내구재 수주가 감소한 것은 5개월 만입니다. 이는 제조업 상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 앵커멘트 】
시장은 잭슨홀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파월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서 어떤 전망들이 나오고 있나요?
【 기자 】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현지시간으로 24일부터 사흘간 '잭슨홀 미팅'이 열립니다.
사흘간의 일정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일정은 단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입니다.
파월 의장은 미 동부시간을 기준으로 이틀차인 25일 오전 10시5분 연설에 나설 예정입니다.
한국시간으로는 25일 밤인 오늘 밤 11시5분이 됩니다.
잭슨홀 미팅은 캔자스시티 연은인 1982년부터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열어온 경제정책 토론회입니다.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서 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를 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이곳에서 나온 파월의 발언이 시장에 영향을 크게 주면서 올해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잭슨홀 미팅에서 '또 한 번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8분의 짧은 연설 동안 강력한 긴축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45차례나 언급했으니 파월의 의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에 시장은 급락했고, 잭슨홀 미팅 이후 일주일 만에 전 세계 시가총액이 5조 달러, 그러니까 6천조 원이 넘게 증발했습니다.
파월의 말 한마디에 전 세계 시가총액 6천 조가 사라졌습니다.
이에 이번에도 폭탄 발언을 내놓을지 시장에서는 경계감이 팽배한 분위기입니다.
시장에서는 파월이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는 수준에서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성장이 지속한다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번 잭슨홀 연설에서 중립금리 상향 가능성을 언급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앞서 미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이라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는 인플레이션이 회복해도 과거의 저금리 수준까지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연준 위원들이 사실상 최근의 금리를 중립으로 추정하는 것 같다"며 "중립 금리 추정치가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전했습니다.
중립금리가 높아지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할 수 있습니다.
즉, 중립금리가 높아졌다고 하면 매파적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반면, 파월이 중립금리가 높아지지 않았다고 발언을 한다면 금리인하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고 이는 비둘기파적인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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