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포화상태인 국내 자본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는 건데요.
해외 금융시장 개척,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이정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사 칩타다나증권·자산운용을 인수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새로운 교두보를 세웠습니다.

인구 4위에 평균연령 30세인 인도네시아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투자한 것인데, 빠르면 연내 양국의 승인 절차가 마무리 되고 본궤도에 오를 예정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달 일본에서 국내 증권사 최초로 200억 원 규모의 '사무라이채권'을 발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일본 현지 시장에 활용하며 해외 투자를 늘려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진출은 아시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미래에셋증권은, 올해는 유럽 현지금융사를 인수하며 금융 선진국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수익처를 다각화해 국내 증시 의존성을 낮추고,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겁니다.

▶ 인터뷰(☎) : 한화투자증권 관계자
- "아무래도 국내시장은 이제 성장한계, '레드오션'이라고 많이들 이야기 하잖아요. 그래서 추가적인 확장전략이 필요한 상황이었고요. 한화투자증권의 경우는 국내시장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동남아 디지털 금융시장 진출을 추진해왔습니다."

규제개선 약속 등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독려도 이같은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국내 23개 증권사의 해외부동산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이 10조 8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증권사 해외부동산 투자가 오히려 부실 뇌관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또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4개 증권사가 해외점포로부터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전체 순익의 5% 수준에 머물러, 해외시장 투자가 성장의 발판이 될 때까지 가야할 길이 멀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시장 선점을 위한 증권업계와 금융당국의 의지가 강한 만큼, 국내 증권사의 해외시장 진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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