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상승세 올라탄 정제마진…정유업계, 하반기 턴어라운드 노린다

【 앵커멘트 】
정유사 수익의 핵심이 되는 정제마진이 올해 상반기 계속해서 부진했습니다.
이에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실적이 급락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고배를 마셨는데요.
그런데 지난달부터 정제마진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하반기에는 국내 정유사들이 턴어라운드의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현연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상반기 내내 감소하던 정제마진이 전환을 맞으며 정유업계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6월까지만 해도 3달러대에 그치던 정제마진이 7월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8월 셋째 주에는 13.1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정제마진이 상승한 것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오른 탓으로 풀이됩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등 원료 가격을 뺀 것으로 정유사의 수익과 직결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제마진의 부진은 2분기 포함 올해 상반기 정유사 실적 감소로도 이어졌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는데, 특히 석유 사업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HD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도 모두 전년 대비 97% 넘게 하락하면서 쓴맛을 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제마진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전망도 바뀌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석유제품의 수요는 증가하고, 공급은 줄어 하반기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관광 산업이 활발해지면서, 이를 중심으로 석유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반면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정책을 펴면서 공급은 줄어 결국 정제마진이 당분간 오른다는 겁니다.

정제마진 오름세 속에 정유사들도 하반기에는 상황이 괜찮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유승훈 / 서울과기대 교수
- "상반기에 본 적자를 만회하는 그런 수준으로 정제마진이 올라서, 정유사들의 경영 여건은 좀 나아질 것으로 보이죠."

정유업계가 상반기의 부진을 뚫고, 다시 지난해의 호황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현연수입니다.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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