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8월 들어 국내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동안 이어진 증시 상승랠리가 끝난 것으로 보고, 투자자들이 '인버스 ETF'와 '곱버스 ETF'에 자금을 쏟아넣고 있는 건데요.
자세한 내용 이정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이달 들어 국내증시 약세를 예상하고 '인버스'와 '곱버스' ETF를 매수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버스'는 지수 하락시에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고, '곱버스'는 인버스와 곱하기를 합성한 신조어로, 지수 하락시 두 배의 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상품을 의미합니다.
다수의 투자자들이 2차전지와 초전도체가 이끌었던 최근의 상승랠리가 끝났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뿐만아니라 중국 소비시장과 부동산기업 위기, 미국 국채금리 급등까지 이어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동반 부진에 빠진 것도 이같은 매수세를 자극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진영 / 키움증권 연구원
- "사실 지난주부터 중국 부동산 관련한 위기가 얼마나 번질지에 대한 문제가 있었고, 미국 장기물 금리도 많이 올랐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도 감안했을 때 지금 증시 투자심리가 좀 많이 위축되어 있는 부분이 그쪽(인버스)으로 자금이 쏠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거시환경이 변하면서 실제로 8월들어 국내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4.87%, 6.27% 씩 내리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덕분에 8월 들어(8월 1일~18일)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곱버스'들이 국내 증시 ETF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중에 5개를 차지했습니다.
이들 상품은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폭의 두배 넘는 10%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150선물 인버스' 5종도 8-9%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향후 연준의 잭슨홀 미팅 결과나 중국 부동산 위기상황 등 시장에 변동성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이벤트가 산재해있다며, 신중한 투자판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내놓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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