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쿠팡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이마트·신세계의 9개 유통부문 매출 총합을 앞질렀습니다.
이에 쿠팡을 견제하려는 '반쿠팡연대'의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쿠팡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이마트와 신세계의 유통부문 매출 총합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2분기 이마트와 신세계의 매출은 각각 약 7조 2천억 원, 2조 7천억 원으로 총 10조 3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쿠팡은 올해 2분기 약 7조 6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얼핏 보면 이마트·신세계 매출이 쿠팡보다 2조여 원 앞선 것처럼 보이지만, 스타벅스 등 비유통사업 자회사 5곳을 제외한 유통부문만 비교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마트·신세계의 9개 유통사업 부문의 매출은 약 7조 3천억 원으로, 쿠팡보다 약 3천억 원 적습니다.

이러한 쿠팡의 위협적인 성장세에 '반쿠팡연대'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습니다.

먼저 쿠팡과 납품가 갈등을 빚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신세계 유통 3사와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간편식을 포함한 신상품 13종을 이마트·SSG닷컴·G마켓에서 다른 유통채널보다 두 달 먼저 출시했습니다.

CJ대한통운은 쿠팡의 '로켓배송'을 겨냥해 네이버와 '네이버 도착 보장'을 공동 개발하고 네이버쇼핑과의 동맹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 역시 2019년 쿠팡과의 납품가 갈등 이후 4년째 자사 생활용품과 코카콜라를 공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반쿠팡연대의 움직임이 아직 쿠팡의 성장세에 타격을 입히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대체 불가능한 상품을 개발하거나, 배송 서비스를 특화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이종우 /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 "반쿠팡연대가 쿠팡을 이기기 위해서는 (대체품이 없는) 필수 제품을 개발하거나 빠른 배송 같은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들의 마음에 와닿게 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거세지는 견제 속 쿠팡이 남은 3·4분기 유통 1인자 자리 굳히기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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