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파크 투어 관광객 스페인서 볼모로…여행사 방치 논란

인터파크 투어 [사진=제보자]
인터파크 투어를 통해 스페인 관광 중이던 한국인 관광객 23명이 현지 투어 버스 기사에게 볼모로 붙잡히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매일경제TV 취재 결과, 현지시간으로 14일 제보자 김 모 씨를 포함한 한국인 관광객 23명을 태운 스페인의 버스 기사가 돌연 운행을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보자 김 모 씨에 따르면 스페인 버스 기사는 인터파크 투어와 현지 여행사와의 채무 관계 때문에 운행을 중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버스 기사는 "이 버스를 운영하는 버스 회사가 현지 여행사로부터 돈을 받지 못해 더 이상 운행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스 회사가 주장한 채무 금액은 9만 1천 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1억 3천만 원입니다.

이에 현지 여행사 측은 "우리도 인터파크로부터 받은 돈이 없어 버스회사에 줄 돈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관광객들이 방치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파크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관광객들이 결국 경찰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겁니다.

경찰의 중재로 현지 여행사는 버스 회사에 채무의 일부 금액을 지급하기로 했고, 버스가 운행을 재개하며 문제는 일단락되는 듯 보였습니다.
정차한 버스 [사진=제보자]

그러나 이후 관광지에 관광객들을 내려준 버스 기사가 관광객들의 짐을 가지고 달아나는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버스 기사는 "현지 여행사로부터 남은 돈을 모두 지급받으면 짐을 돌려주겠다"고 관광객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관광객들은 영사관의 도움을 받아 현지 경찰을 동원한 채 택시로 이동해 짐을 직접 되찾아와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관광객들은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데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파크를 믿고 패키지 투어를 진행했지만, 정작 여행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설명입니다.

제보자 김 모 씨는 "ARS 전화, 이메일, 카카오톡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인터파크와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제보자는 "현지 여행사를 관리하는 것도 인터파크의 책임인데, 시차만을 이유로 그 어떤 지원도 받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인터파크는 "스페인과 한국의 시차 때문에 이러한 돌발 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불만 접수가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최선의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피해 보상을 위해 무료 투어를 진행하고 현금 캐시백을 지급하는 등의 후속 조치를 마련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지 여행사와 버스 업체 간의 문제는 인터파크와는 무관하다"며 "현지 여행사에 정산해야 할 비용을 모두 지불한 상태"라고 채무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 구민정 기자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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