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 소재로 한 어드벤처 게임, 펀딩 100% 달성해 출시된다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어드벤처 게임이 텀블벅 펀딩 100%를 달성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됐습니다.

게임업계는 인디게임 개발팀 '코스닷츠'(COSDOTS)가 개발하는 게임 '언폴디드: 동백이야기'(이하 동백이야기)가 텀블벅 펀딩 100%를 달성해 출시를 확정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게임 '동백이야기'는 지난 1948년 제주도에서 주인공과 친구들이 4·3이라는 시대적 비극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마우스 하나만 있으면 주변 사물을 집거나 다른 캐릭터를 클릭해 대화를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플레이 됩니다.

이 게임은 70개가 넘는 배경들을 흑백 톤에 사실적인 그림체로 담았으며, 특히나 개발진들이 제주 현장을 수차례 답사하면서 사진을 찍고 스케치해 1948년의 제주를 그려내면서 흡입력을 한층 높였습니다.

또한 한국어,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독일어, '역사적 한국어' 총 6개 언어로 출시되며, 그 중 역사적 한국어는 4·3 사건 당시 제주도민과 토벌대 군경이 서로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다른 말을 썼던 점을 그대로 살리는 언어 설정입니다.

COSDOTS 측은 "제주도민은 제주 방언을 썼고, 토벌대는 주로 서북 방언을 썼다"면서 "언어의 불일치와 문화 몰이해가 피해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 '역사적 한국어'를 선택하면 등장인물의 대사가 각자 출신에게 맞는 말투로 변환된다"고 설명했습니다.

COSDOTS 김회민 대표는 개발 계기에 관해 "제주 출신은 아니지만, 제주의 역사를 알리려는 노력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2018년 제주 4·3 70주년 기념행사 때 대통령 추념사를 보고, 현기영 작가의 '순이삼촌'을 읽으면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박상미 인턴기자 / aliste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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