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빅뱅' 없던 일로…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 공표 "주식매매계약 해제"

【 앵커멘트 】
제주항공이 공식적으로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출범 13년 만에 문 닫을 위기에 처한 가운데 직원들의 무더기 실직 사태도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간 중재에 나섰던 국토교통부는 대량 실직이 우려되는 만큼 체당금 지원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도에 왕성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첫 국내 항공사간 기업 결합으로 주목받았던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이 결국 무산됐습니다.

제주항공은 오늘(23일)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지난 16일 이스타항공이 선행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계약을 해지할 권한이 생겼다고 밝힌 이후 공식적으로 인수 포기를 선언한 겁니다.

제주항공은 입장문을 통해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2월 SPA 체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지 7개월 여만에 무산으로 결론이 난겁니다.

이스타항공 측은 "제주항공의 주장은 주식매매계약서에서 합의한 바와 다르고 제주항공은 계약을 해제할 권한이 없다"며 "1,500여명의 임직원과 회사의 생존을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스타항공 잔류 직원들의 대량 실직과 이행보증금·인수 무산 책임 등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예상되면서 앞으로 적지 않은 휴유증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토부는 항공업계 재편이 무산되자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스타항공 M&A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도산기업에서 퇴직한 근로자가 사업주로부터 임금 등을 지급받지 못할 경우 고용노동부가 대신 임금을 지급해 주는 체당금 지원을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김상도 / 항공정책실장
- "이스타에서 먼저 법정관리 신청을 하고 진행상황을 봐서 정부가 지원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를 해야...직원들의 임금과 관련해서 체당금 지원을 신속히 지급할 수 있도록 협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코로나19 이전부터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던 만큼 법정 관리에 돌입해도 기업회생보다는 청산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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