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국내 산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슈퍼 기업'으로 꼽히죠.
검색엔진이라는 플랫폼 하나로 '손 안대는 분야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업 영토를 무한 확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대표적인 '빅테크' 네이버가 이번에는 중고차 시장에까지 발을 담글 계획인 것으로 매일경제TV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바로 중고차 판매·중개 기업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인데요.
이같은 행보면 네이버가 직접 중고차 판매·중개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시간 문제일 듯 보입니다.
진현진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네이버가 '차 팔기', 중고차 판매 중개 관련 정보 제공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매일경제TV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차팔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4개 업체와 API를 연동해 포털에서 중고차 정보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현재 내 차를 팔고 싶은 고객은 각 업체에 일일이 정보를 등록해 딜러들의 경쟁 입찰 결과를 받아야 합니다.
▶ 인터뷰(☎) : 중고차 내차팔기 업체 관계자
- "(각각) 확인해보셔야 돼요. 회사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를 해드릴 수 없는거고요."
네이버는 각 업체들이 고객으로부터 매입하는 중고차 견적을 한 눈에 비교하는 서비스로 번거로움을 없애겠다는 구상입니다.
동시에 네이버 포털에서 제공 중인 자동차 정보 범위를 확대하려는 포석입니다.
매입 정보에 이어 중고차 판매 시세 정보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큽니다.
시장에 직접 진출하지 않고 사업자로부터 정보를 제공 받아 이용자들과 '연결'하겠다는 네이버의 방향성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다만, 네이버가 손을 댄 분야에서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거대 플랫폼의 지배적 지위 비판에선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네이버파이낸셜 자회사가 자동차 보험 비교 판매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손해보험사로부터 받는 수수료율이 높아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중고차 시장도 유사한 분위기로 흐를 수 있다는 것.
▶ 인터뷰(☎) : 손보업계 관계자
- "네이버의 영향력을 고려했을때 신규고객 확보에는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현재 인터넷을 통한 보험과 비교했을때는 마케팅 부담이 높아서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실제 네이버는 내차팔기 과정에서 고객이 선택한 업체의 온라인 견적 조회만으로도 건당 몇 천원의 수수료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고객이 4개의 업체에 견적을 조회한 뒤 한 업체를 최종 선택해도, 네이버는 4개의 업체로부터 단번에 수만 원의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중고차 시장에서 네이버의 지배력이 강화되면, 수수료를 올리더라도 업계는 거부하기 힘든 상황이 올 수 있는 겁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입니다.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
[ 진현진 기자 / 2jin@mk.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