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파주본부 임시청사 건축비 약 100억원
주택홍보관도 2~4년가량 활용한 뒤 철거예정
허리띠 졸라매는 민간업체와 극명한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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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파주사업본부 전경. (사진 = LH 제공) |
[파주=매일경제TV] ‘서민 복지주거’를 표방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단기간 사용하는 지역사업본부 임시청사에 수백 억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매일경제TV 취재 결과, LH파주사업본부는 5년만 쓰고 철거 예정인 임시청사(경기 파주시 동패동 1793번지 일원)를 짓는데 공사비 등으로 100억원을 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파주본부는 2023년까지 예정돼 있는 운정3지구 등 택지개발 사업이 끝나면 민간사업자에게 해당 부지를 매각하고, 100억원을 들여 지은 임시청사는 철거해야 합니다.
게다가 향후 건물 철거비만 10억원 안팎의 비용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형적인 예산 낭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이기 위해 홍보관을 지을 때도 반영구적 목적으로 시공하는 민간 건설업체와도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LH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5년 후 철거가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LH파주사업본부 관계자는 “가설건축물이라고 해서 5년 사용 후 바로 철거하는 게 아니라 고객 관리 차원에서 존치 기간을 10년 이상 연장하기도 한다”며 “가설건축물 설치는 업무특성과 재정적 여건을 고려한 최선의 조치로 사업비가 과도하게 지출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수도권내 LH 경기지역본부 관할인 임시청사는 현재 화성 동탄, 평택, 화성, 성남 판교 등 4곳으로 모두 지자체에 임시가설물로 등록돼 있습니다.
인천·서울지역본부 관할인 파주·의정부 등 경기 북부지역 임시청사까지 합치면 건축비만 수백 억원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청사별 존치 기간은 화성과 성남 판교청사가 5년, 동탄과 평택 청사가 8년으로 짧지만 대부분 지상 1~3층짜리 건물에 넓은 주차장, 테니스장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모델하우스로 사용하는 주택홍보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원고등사업단 홍보관은 2년, 평택 홍보관은 4년으로 존치 기간이 짧지만 이 역시 임시가설물로 허가받은 뒤 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LH 측에 임시청사와 주택홍보관 사업비 공개를 요구했지만 민감한 정보라며 답변을 미뤘습니다.
지난해 공공기관 총 부채비율은 156.3%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LH는 사업 다각화 등으로 매년 부채를 줄이고 있지만 지난해 부채비율은 254%로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손세준 기자 / mksse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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