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따구 유충’ 인천시 정수장 관리 부실로 드러나
위기 대응 지침 불구, 뒷짐지다 부실 키워
박남춘 인천시장 ‘유충 사태’에도 늑장 대응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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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매일경제TV] 인천시의 ‘깔따구 수돗물’ 확산에 대한 대응 부실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인천 서구에서 시작된 ‘깔따구 유충’ 사태는 인천시의 정수장 관리 부실 때문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처리 전문가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정수장 여과지 세척 소홀’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위기 대응 지침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실 대응이 화를 키운 셈입니다.
깔따구 유충은 실지렁이와 같은 모습이며, 성충은 모기처럼 생겼습니다. 전문가들은 깔따구 유충을 먹었을 경우 인체엔 무해하지만 성충과 접촉하면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매일경제TV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는 지난 9일 깔다구 유충과 관련한 민원을 접수하고도 나흘 동안이나 이 사실을 감춰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박남춘 인천시장은 닷새가 지난뒤에서야 비상대책회의를 여는 등 늑장 대응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인천시는 자체 조사 결과에서 지금까지는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럼에도 인천시는 식용수 분야에 행동대책 메뉴얼이 있고, 세부적인 메뉴얼이 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인천시는 “각종 수질 사고를 단계별로 대응하고 있고, 지금은 첫 번째 단계인 ‘비상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주장만 하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지난 14일 유충 신고지역의 수질검사 결과가 적합하다는 자료를 배포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한편 경기 시흥시와 화성시에서도 지난 17일 ‘깔다구류 유충’이 발견됐습니다.
시흥시는 관내 배수지 및 18개 동 공동주택 등 총 82개소에 대한 긴급 수질검사를 시행키로 했습니다. 화성시도 정밀 수질검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환경부는 이번 유충 논란과 관련해 한강수계 관계기관과 함께 원인 파악 중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백소민 기자 / mkbsm@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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