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유충' 인천·경기·서울 이어 부산까지 신고 속출

인천에서 수돗물 유충이 계속 발견되는 가운데 경기와 서울에 이어 부산 등 다른 시·도에서도 유충 발견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상수도 관리 당국이 조사중입니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내 유충 발견 사례는 지난 19일 서구 16건, 계양구 1건 등 17건이 새로 추가돼 지난 9일 첫 유충 발생 이후 모두 166건으로 증가했습니다.

인천시는 서구 공촌정수장에서 날벌레가 고도정수처리시설에 알을 낳고, 여기서 발생한 유충이 수도 관로를 따라 각 가정집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는 공촌정수장에서 발견된 유충과 가정집에서 발견된 유충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같은 종(種)인 등깔따구인 점도 파악했습니다.

인천에 이어 다른 시·도에서도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앞서 경기도 파주에서는 지난 19일 금촌동 아파트 주민이 "세면대를 사용하던 중 움직이는 유충을 발견했다"고 신고하는 등 모두 2건의 신고 사례가 접수된 바 있습니다.

이어 같은 날 서울시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김모씨가 샤워를 마친 후 욕실바닥에서 유충 한 마리를 발견했다며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또 부산에서도 지난 14∼19일 "수돗물에서 유충으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11건 들어왔습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유충 발견 신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 인천을 제외하고는 정수장에서 가정집 수도로 유충이 배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없습니다.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된 각 지역의 상수도사업본부는 정수 생산이나 공급 과정에서 유충이 발생했을 가능성보다는 아파트 저수조, 가정 물탱크나 하수구·배수구 등지에서 유충이 유입됐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정부는 수돗물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는 점을 고려해 전국 정수장에 긴급점검 지시를 내린 상황입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