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직 중인 고교 여자 화장실에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구속된 A(40대·남) 교사의 전임지인 경남 고성 B고교 졸업·재학생들이 A 교사 엄벌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A 교사는 B고교와 과거 근무했던 수련원에서도 카메라를 설치하고 불법 촬영물을 소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B고교 졸업·재학생으로 구성된 '경남 A 교사 불법 촬영 사건 대응 모임'은 20일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 교육청은 불법 촬영 A 교사를 엄벌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기숙사형 학교인 B고교에서 A 교사는 체육 교사이자 사감부장으로서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학생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어른이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믿고 따랐던 선생님의 행동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드러나면서 당혹감과 배신감, 분노 등 감정을 느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선생님이 혹시 우리를 몰래 찍지는 않았을지, 또 다른 범죄를 일으키진 않을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학교가 불신의 공간으로 바뀌었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사건 처리 과정과 도교육청의 대응 계획을 즉시 공유하고, 도교육청이 나서서 피해 대상을 파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A 교사를 즉시 파면하고,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도교육청 자체 양형 기준을 마련해 가해자를 징계하라"고 강조했습니다.
A씨는 지난달 24일 자신이 재직 중인 김해 한 고등학교 여자 화장실 변기에 카메라를 불법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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