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대평동의 한 수리조선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수리조선 노동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수리조선소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 원양어선 레귤호(REGUL·825t)의 러시아 선원 17명은 지난 16일 집단적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레귤호에는 수리조선소 노동자와 선박 수리공장 노동자 수십명이 탑승해 1주일간 선박 수리 작업을 했으며, 레귤호 안에 있었던 러시아 선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박 수리 공장의 한 작업자 A씨는 "동료가 레귤호 인근에서 일주일 이상 작업을 했는데 혹시나 코로나에 감염이 됐을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레귤호 밖에서 1주일 이상 합판 절단 작업을 했던 B씨도 "동료 중에는 선박 내에 들어가서 작업을 한 사람도 많다"며 "러시아 선원이랑 접촉한 동료도 있는데 질병관리본부에 문의하니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일상생활을 해도 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부산 영도 대평동 일대는 그간 코로나 확진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아 코로나 청정 섬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이같이 수리조선소로 입항한 선박에서 러시아 선원 코로나 감염 소식이 잇따라 불안감이 높아져만 가는 상황입니다.
[박상미 인턴기자 / aliste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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