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총선 후 정부 구성에 실패함에 따라 이번 주말 2차 총선을 치르게 됩니다. 구제금융 재협상을 둘러싼 국민투표 성격을 띤 오는 총선거 결과에 그리스의 운명이 걸렸다 . 그동안의 그리스 재정 위기. 어떤 흐름으로 전개됐는지 함께 살펴보시죠.

3년전 2009년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9년 12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 A-에서 BBB+로 강등하면서 '유럽발 리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 다음달인 2010년 1월 그리스는 이때만 하더라도 "EU나 IMF와 구제금융 논의 없다며 그리스의 디폴트 위험을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큰소리 치기는 오래가지 못했죠. 석달만인 2010년 4월 그리스 정부는 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합니다.
이때쯤 S&P가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본드'인 BB+로 강등합니다. 유로존 회원국 중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으로 하락한 것은 그리스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5월 IMF와 EU로부터 3년간 1100억유로 구제금융 받기로 합의했는데요. 그리고 이때 그리스 의회에서는 구제금융 지원 조건인 긴축안을 가결했습니다. 구제금융 지원 자금은 2010년 5월부터 2011년11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지급됐습니다.
4차 지원을 받을떄까지 나아지는 것은 없었는데요. 그 사이
그리스 공공ㆍ민간부문 양대 노총은 그리스 정부의 긴축 조치에 대항해 총파업 나섰고요. S&P는 그리스 신용등급 BB+에서 BB-로 강등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리스 정부가 1100억 유로의 1차 구제금융 외에 추가로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S&P의 분석이 맞았죠. 2011년 5월에 그리스가 유로존ㆍIMF에 또다시 손을 벌렸으니까 말이죠. 이떄 추가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그 다음달인 2011년 6월에는 국제 신평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이 줄을 이었는데요. 무디스, 그리스 신용등급 B1에서 Caa1로, S&P는 CCC로 강등했습니다.

또 이때 그리스 총리는 '거국내각' 구성 협상에 실패하고 개각 단행하면서 파판드레우 총리가 의회 신임안을 통과시킵니다.

IMF등 트롣이카도 돈을 빌려주는 입장이고 그리스가 처음이 아닌 만큼 더 까다로워지는데요. 2015년까지 280억유로 규모 재정긴축 조치와 500억유로의 국유자산 민영화 프로그램을 담은 ‘중기 재정계획’을 관철시킵니다. EU는 그리스가 중기 재정계획을 승인하면 자금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합니다. 이 얘기가 나오고 5일도 안되서 그리스는 재정계획을 승인하고

2011년 7월 EU는 그리스에 109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을 집행하기로 합의합니다. 여기서 눈여겨 놔야할게 국책의 민간 채권단 손실률, 헤어컷이라고 하죠. 이 비율을 21% 까지 올렸습니다. 추가 지원은 계속 난항을 겪는데요. 2011년 10월에 IMF·EU·ECB 등 트로이카의 그리스 6차 구제금융 지원이 연기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헤어컷 비율이 50%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정치권도 요동칩니다. 2011년 11월 파판드레우 총리가 사퇴하고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연립정부 구성하기로 결정합니다.

이어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ECB 부총재가 그리스 신임 총리 맡게 됩니다. .

2011년 12월 IMF는 그리스에 6차 지원금 80억유로 지원을 승인합니다.

해를 넘겨 2012년, 올해죠 1월 그리스는 그리스, 트로이카와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 최종협상 개시합니다.

2012년 2월 그리스 정당, 제 2차 구제금융의 조건이 되는 긴축안을 두고 논쟁 끝에 긴축안 협상 타결.

2012년 2월 21일
유로존, 그리스 제 2차 구제금융 지원 합의. 그리스 정부가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을 121%까지 줄이는 조건으로 130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 최종 승인을 지연시켰던 민간 채권단의 손실분담률은 53.5%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2012.05.06 그리스 총선거가 있었고 이후 그리스 정당들은 정부 구성에 실패합니다. 그 결과가 이번주말 있을 2차 총선입니다.

총선거에서는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해 급부상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가 승리할지가 관건입니다. 이 경우 긴축 이행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는데요. 이번주말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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