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카뱅 관련 고객 1500만명 돌파
은행앱 접속 유인·비용 절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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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인증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AI가 그린 이미지 <사진=챗GPT> |
은행이 자사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비용 절감을 위해 인증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향후 금융권 디지털자산 사업이 본격화될 때 기반이 되는 디지털 지갑 서비스 이용 고객을 선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11일 하나금융연구소 ‘은행 인증, 스마트한 미래를 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 토스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사 등 총 23개의 전자서명인증서가 출시된 것으로 집계됐다.
공인인증서가 폐지되고, 전자서명법이 개정된 이후 민간 인증사업이 확대된 것이다.
통신3사를 중심으로 인증 시장이 조성됐지만, 시중은행도 전자서명인증사업자 라이선스를 획득한 이후 인증 서비스 가입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2021년 10월 인증서를 출시해 최근 고객 수가 15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 인증 서비스 고객 수도 작년 기준 1500만명을 넘어섰다.
은행이 인증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은행앱을 통한 플랫폼 경쟁력 강화가 주된 목적이다.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조회나 이체 등을 주로 사용하는 고객이 자연스럽게 제휴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게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제휴 서비스 이용 고객은 아직 많지 않아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금융연구소 분석 결과 은행앱 내 계좌 조회·이체 서비스 사용은 73.1%를 차지했지만, 제휴 서비스 이용은 여전히 9.0%에 불과했다.
인증서를 증권사 등 여러 계열사에 활용할 수 있어 은행 입장에선 추가적인 인증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이체 거래에서 필요한 실물 일회용 비밀번호(O
TP) 발급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인증서를 통해 디지털지갑 이용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은행 인증서는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와 정부24 등 공공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어 많은 고객이 사용 중이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은 국민지갑 서비스를 출시해 신분증, 스마트항공권, 여권재발급신청 등 여러 공공서비스를 탑재해 고객 편의를 늘리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대상 인증서비스 제공을 통해 은행 신규고객을 유입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업비트에 2채널 인증수단으로 ‘하나인증서’를 추가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향후 은행들이 인증서 이용기관 확대를 통해 인증 사업 경쟁력 확보를 지속해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으로는 인증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상진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필요시 의료비를 대출하는 등 개인사업자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연계도 기대할 수 있다”며 “은행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 참여가 허용될 경우 디지털자산 거래에 기본이 되는 지갑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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