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그룹장 곽훈석 영업본부장 시절
대출심사 감독 소홀 책임 물어 경질
신임 외환그룹장엔 이해광 승진발령

전임 회장 친인척에 대한 수백억원대 부당대출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은행이 뒤늦은 경질인사를 단행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4일 우리금융과 KB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부실을 강하게 질책했는데,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인사 조치가 나흘만인 7일 저녁 늦게 나온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오후 늦게 이해광 본부장을 외환그룹장으로 승진 발령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외환그룹장을 맡았던 곽훈석 부행장이 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지점장의 대출 심사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했다고 책임을 물었다는 것이 우리은행 측의 설명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검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은행에서는 계약서 등 고객 제출 서류 진위 확인 소홀 등의 문제가 다수 적발됐다.


부당대출 문제는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우리은행을 비롯 우리금융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됐지만, 결국 징계조치는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 발표가 나오고서야 나온 것이다.

특히 부행장 1명에 대한 인사만 내놓으면서 ‘꼬리자르기’식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또 곽 부행장은 지난해 4월 부행장으로 승진했는데, 내부적으로 부당 대출 문제는 3월부터 이미 나오고 있던 상황이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번 검사를 통해 우리금융에서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이 380억원이 추가 적발돼 그 규모가 730억원에 달한다.

당시 금감원은 전현직 고위 임직원 27명(본부장 3명, 지점장 24명)이 단기성과를 위해 대출심사와 사후관리를 소홀히 해 부당대출 1604억원을 취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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