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트럼프 트레이드의 약화로 고공행진하던 환율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대 주변에 아직 머물고 있는데요.
은행권은 변동성을 주시하며 외화자산 방어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달러는 꾸준한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과 관련된 특정 산업군 주식의 강세 현상,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의 약화로 환율 역시 진정세에 접어들었습니다.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불리는 1400원대에 머물던 환율이 이번주를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것.

오늘(19일) 장에서도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내린 1393.7원에 개장했습니다.

다만 은행들은 향후에도 달러 강세가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외화자산 방어에 나서고 있습니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고,

우리은행의 경우 비상대책조직을 운영해, 환율 수준별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는 은행권이 올해 외화대출 영업을 크게 늘린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 4대은행의 외화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약 7억달러가 늘었습니다.

만약 뚜렷한 환율 개선이 포착되지 않을 경우, 대규모 환차손 리스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금융지주들이 앞세웠던 밸류업 프로그램 완수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금융지주들은 올해 3분기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을 내세웠습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인데, 환율 상승은 위험가중자산 상승과 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금융당국은 내일(20일) 국내 은행권의 외환 담당자들을 소집해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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