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들어서만 35% 넘게 오르며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금값이 지난주 3년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주저앉았습니다.
이로써 2년 넘게 이어오던 '골드랠리'도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금값 하락의 배경과 전망, 이정호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올들어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강세를 보였던 국제 금 가격이 지난주 하락 전환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온스 당 2천71달러였던 국제 금 가격은 올해 상승을 거듭해 지난 10월 30일 28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지난 한주간 보인 급락세에 곧바로 2500선까지 물러섰습니다.

지난주 금 가격의 낙폭은 -4.6%로, 주간 기준으로 3년만에 최대 낙폭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그간 금값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갈등으로 인한 국제정세불안, 미국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견인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전쟁위협이 만성화 된데다, 미 대선이 끝나며 정치적 불확실성도 해소되자 상승재료가 다수 소멸된 것으로 풀이 됩니다.

뿐만아니라 '트럼프 트레이드'로 불리는 투자트렌드도 금값 하락에 일조했습니다.

트럼프 당선 직후 증권시장과 가상자산시장 등으로 투자자가 빠져나가면서 금시장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한것입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임기를 시작하면 곧바로 대외적으로는 관세부과, 대내적으로는 대규모 감세에 나서며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로인해 금리 인하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금값 약세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국내 증권가에서는 내년까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 우세합니다.

▶ 인터뷰(☎) : 전규연 / 하나증권 연구원
- "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 가격) 상승여력이 남아있고 후반기에 조정된다고 보고있습니다. 서구권의 금 ETF의 영향력이 이제야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수급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당선 이후 내년에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이같은 불확실성도 금의 수요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선회하지 않는 한 금 가격 강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지난주 금 가격 급락의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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