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앓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소화불량이죠.
특히 소화불량이 심해지거나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이 되면 위암 발병 위험도 커진다고 하는데요.
국내에서 기존의 항생제가 아닌 오가노이드로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제시돼 눈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감염성 질환으로 현대인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감염되는 헬리코박터균.
세계 인구의 약 절반 정도가 감염된 것으로 조사된 헬리코박터균은 위장 점막에 기생해 위염은 물론 위궤양과 위선암 등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염되면 초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한 데, 국내에서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이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발견됐습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아젠다연구부는 위 오가노이드를 이용해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의한 위 세포 손상 기전을 치료하는 후보물질을 발굴했다고 밝혔습니다.
3차원 위 오가노이드를 통해 감염으로 손상된 위 세포 회복을 돕는 새 치료 물질을 찾아낸 겁니다.
오가노이드는 인공장기의 한 형태인 장기유사체를 일컫는 말로 올해 업계에서 새로운 세포 치료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입니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이 체내에 침입 시 처음 자리 잡는 부위의 특징을 갖는 '전분화능' 줄기세포 유래 3차원 오가노이드를 통해 헬리코박터 독소에 의해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한 끝에 빠르게 흡수되는 약제를 찾아내고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서 헬리코박터균 감염증에 쓰이는 항생제의 경우, 헬리코박터균이 위장 점막의 표면에 존재해 약제가 충분히 도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손미영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부장
- "헬리코박터균 연구에는 주로 암 세포주나 마우스 모델이 사용되었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인간 장기 특성을 모사할 수 있는 오가노이드 모델을 활용함으로써, 동물을 사용했을 때의 종간 특이성 문제와 낮은 인체 모사 모델 사용에 따른 한계를 극복해낼 수 있었습니다. "
오가노이드 기술력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향후 더 정확한 인체 반응 예측을 통해 질환별 신약개발 성공률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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