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 하반기 최대 이벤트였던 미국 대선이 끝난지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금융시장이 급변하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보도국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정호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대선 직전 증권가에서 예상한대로, 트럼프가 승리하자 '트럼프 트레이드'가 시작됐습니다.
국내외 증시와 외환시장은 물론이고 가상자산시장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네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미국 우선주의, 친기업, 친가상자산' 등 트럼프를 설명하는 많은 수식어들이 있었죠.

트럼프 당선 직후 금융시장 역시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일단 최근 일주일 동안은 미국 증시가 빠른 속도로 부양됐고요, 달러 강세현상이 두드러졌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역시 강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미국 증시는 그간의 급격한 상승에 대해 피로감 때문인지, 3대 지수 모두 조정세를 보이면서 소폭 하락했습니다.


【 앵커멘트 】
말씀해주신대로 주식시장, 외환시장, 코인시장 할 것 없이 모두 활기를 띠고 있는데, 시장별로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가장 먼저 미국 증시를 짚어주신다면요.

【 기자 】
네, 뉴욕증시 3대지수인 S&P500과 다우지수, 나스닥 모두 트럼프 당선 직후 4거래일 연속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기업가 출신인 트럼프는 1기 행정부때도, 대선 후보일 때도 꾸준히 친기업적인 태도를 견지해왔는데요.

특히 미국 기업들에 대한 세제혜택과 규제완화 등 우선적인 지원이 기대됨에 따라, 미국 증시가 빠르게 부상한 것입니다.

가장 눈에 띈 종목을 하나 꼽자면 역시 테슬라를 빼놓을 수가 없겠습니다.

이는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특수한 관계 때문인데요.

머스크는 대선 운동 기간부터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해왔습니다.

그리고 당선 후에는 미국 외교 및 내정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덩달아 테슬라 주가도 뛰어올랐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시간으로 오늘 오전, 트럼프 당선인이 머스크를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임명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다시 탄력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그 외에도 대선 이전부터'트럼프 트레이드'로 묶여 움직였던 화석에너지 관련주, 방위산업주, 은행 등의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 앵커멘트 】
우리 기업들에게도 이번 미국 대선은 초미의 관심사 였습니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국내증시는 어떤 흐름을 보였나요?


【 기자 】
위기와 기회가 혼재하는 상황 속에서 국내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화석연료에 대한 호의적 태도를 보여왔던 트럼프이기 때문에, 그의 당선에 따라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데요.

때문에 한주간 국내증시에서 2차전지주와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한편 '관세장벽'과 '전기차 제도적 지원 중단' 등으로 피해가 예상됐던 자동차주는 예상 외로 견고하게 버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대로 트럼프 당선이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던 국내증시 리츠주들은 앞선 리포트에서 설명드렸듯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국내 한정 요인 등으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조선주의 경우 LNG, LPG 운송량 증대 기대감에 커진데다, 트럼프 당선인이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직접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단기적으로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처럼 소프트한 시장변동 외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직접적으로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때,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수입제한조치'와 '관세폭탄' 기억하실 겁니다.

이처럼 국내 특정 산업에 직접적인 개입이 발생하는 등 불확실성이 있으니 투자자들은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앵커멘트 】
트럼프가 당선되면 달러가 강세를 보일거라는 전망이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됐습니다.
달러당 원화값이 이제 1400원 선을 넘었네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강달러 현상도 심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달러화가 강세보일 것이라는 건 예상된 수순인데요,

타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가 달러 선호현상을 가속하기 때문입니다.

달러당 원화값은 어제 2년만에 처음으로 종가기준 1천400원 선에 올라섰습니다.

오늘 오전중에는 1411원 선까지오르면서 1400원 대에 안착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강달러 상황이 되면 한국에서 생산하는 수출품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익개선을 기대할 수가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자동차, 전기장비, 조선, 철강 등 달러로 대금이 결제되고 미국향 수출이 많은 종목을 꼽을 수가 있습니다.

반대로 강달러에 피해를 보는 종목들도 있습니다.

특히나 항공사의 경우 리스비나 유류비를 달러로 결제하는 만큼 비용 지출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요.

그 외에도 설탕이나 밀, 콩 등 원재료를 대량 수입하는 식품기업들도 강달러에 따른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강달러 상황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트럼프 당선인이 후보시절에 쏟아냈던 발언들을 생각하면, 역시 가상자산 친화 공약들을 빼놓을 수 없겠죠.
가상자산 시장도 트럼프 당선직후 뜨겁게 달아올랐다고요.


【 기자 】
어찌보면 증시보다도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 직후 사상처음으로 8만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현재 9만 달러선 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억 2천만 원 대에 올라서있는 겁니다.

이같은 강세는 트럼프 당선인이 후보시절 선거 유세를 하면서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등 친 가상자산적인 발언을 쏟아낸 것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알트코인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는데요.

이더리움과 리플과 같은 대표적인 알트코인뿐만 아니라 머스크와 관계있는 도지코인 등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다만 변동성이 매우 큰 시장인 만큼, 투자차원에서 진입시 유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앵커멘트 】
예측불허의 사나이가 최강국의 리더로 선출된 만큼 우리 투자자들 역시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겠군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기자 】
네 고맙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보도국 이정호 기자였습니다.


[ 이정호 기자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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