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질환 치료제로 쓰이는 UDCA가 코로나 감염 예방 효능이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전북대 이비인후과 김종승 교수는 지난 27일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제31회 대한기초의학 학술대회에서 간 치료제 및 보조제 핵심 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 즉, UDCA가 코로나 감염율을 낮추는 효능이 입증됐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전북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해당 연구는 간 기능 개선제인 대웅제약의 우루사 주요 성분 'UDCA(우르소데옥시콜산)'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코호트 연구 결과 UDCA가 코로나 감염율을 최대 29%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코호트 연구(Cohort study)는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 관찰해 요인과 질병 발생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법을 일컫습니다.

이번 연구는 2015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UDCA 100mg 또는 200mg을 1일 3회, 최소 5일 이상 복용한 환자와 비복용 환자를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연구진은 논문에서 UDCA를 최소 5일간 1일 300mg 이상 복용한 환자들에서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 악화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먼저 4만059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북대병원 코호트 연구 결과 UDCA 복용 시 1만 인년당(1인년은 1명을 1년간 관찰한 값) 코로나19 감염 건수는 50.05건으로 비복용군(70.95건)보다 29% 낮았습니다.

또 UDCA 복용군의 중증 코로나19 발생 위험은 전북대병원 코호트에서 79%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에 앞서 국제학술지 '네이처' 2022년 12월호에서도 UDCA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 논문을 게재한 바 있습니다.

네이처에 따르면 UDCA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네이처가 공개한 논문에는 UDCA가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단백질 복합체 MHC를 활성화시켜 코로나19로 인해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 염증이 발생하는 걸 막아준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전북대 연구팀도 이번 연구를 진행한 배경에 대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논문 결과를 토대로 UDCA와 코로나19 연관성이 동양인에서도 동일하게 입증 되는 지 추가 확인이 필요했고, 이를 기반으로 실제 임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관련해 연구를 총괄한 김종승 교수도 "네이처 논문은 실험 연구와 현상적으로 보여지는 실사형 증거를 융합한 연구이면서 영국 데이터였기 때문에 우리나라 감염자나 환자들에게는 얼마나 실질적 효과가 있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동양인을 기반으로 한 실제 임상 결과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약물 자체도 인종에 따라서 다른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간 보조제 핵심 성분인 UDCA가 국내 환자에서도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결과를 입증했다"고 첨언했습니다.

김 교수는 또 "이번 연구에서는 코로나 감염율이랑 중증도 두 가지를 통해 살펴봤는데, 이를 바탕으로 결과값을 바꿔서 추가 연구를 하게 될 경우, UDCA가 롱코비드 증후군 등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한 합병증 등의 질환에서도 추가 효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더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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