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Who Is?] 롯데 3세 신유열,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선임 유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 (회사 제공)
▲CEO 오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 이사 후보에 올랐습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조카 신유열 전무의 경영 참여를 반대하며 10번째 이사회 복귀를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26일 일본 롯데홀딩스는 도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2020년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한 신유열 전무는 처음으로 사내 이사 후보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신동주 회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신유열 전무의 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신동주 회장은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 방향성이 중요한 현시점에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합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 악화로 롯데홀딩스 전체의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동주 회장의 반대에도 신유열 전무의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선임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요 주주인 종업원 지주회(27.8%), 임원지주회(5.96%) 등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동주 회장은 2015년 1월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해임된 이래 지난해까지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9차례 신동빈 회장의 해임과 자신의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부결된 바 있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건설…경영 능력 '시험대'

신유열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재계에서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송도 바이오 플랜트 1공장 준공을 계기로 신 전무의 경영 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오를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지주는 24일 자회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건설을 위해 1200억 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습니다.

롯데지주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 1200억 원 규모의 보통주 184만 6800주를 확보합니다.

출자액은 7월9일 1차, 8월20일 2차로 나눠 납입할 계획입니다.

롯데지주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난 4일 공시한 1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지분율(80%)만큼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지분은 롯데지주가 80%, 일본 롯데홀딩스가 20%를 각각 보유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에서 그룹 미래 성장의 핵심사업으로 바이오 사업을 낙점한 만큼, 신유열 전무가 해당 사업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 전무는 오는 7월 3일 착공 완료 예정인 인천 송도 바이오 플랜트 1공장 착공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착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롯데는 2030년까지 3조 원을 투자해 국내 메가 플랜트 3개 공장을 포함한 '롯데 바이오 캠퍼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5년 1공장 준공을 마치고 오는 2027년에는 2공장, 2030년 3공장까지 설립을 완료, 총 36만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출 예정입니다.


▲생애

신유열 전무는 1986년 영국 런던에서 아버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어머니 시게미츠 마나미 사이에 태어났습니다.

생후 2년 뒤인 1988년 일본으로 귀국했으며, 일본에서는 아버지 및 큰아버지 신동주 전 회장과 같이 일본의 귀족학교인 아오야마 가쿠인 초·중·고등부를 졸업하였습니다.

일본 게이오대학교 환경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노무라 증권에서 근무하면서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MBA를 수료하였습니다.

아버지 신동빈 회장도 '노무라-컬럼비아' 출신입니다.

이후 2020년 신유열 전무는 일본 롯데에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했습다.

이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보,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 롯데파이낸셜 대표 등을 거쳤습니다.

신 전무는 2023년 말 글로벌·신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에 올라, 2024년 3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 선임돼 처음으로 등기 임원이 됐습니다.

2023년 6월 5일 롯데지주는 신유열 승계작업을 위해 '미래성장TF' 조직을 신규 구성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조직은 수석급 팀장을 포함해 4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룹의 중장기 비전과 미래 성장 동력 발굴, 신사업 발굴 등의 업무를 맡게 됩니다.

일본 롯데 홀딩스에도 같은 이름의 TF가 조직되었고 서로 교류하며 협업해왔습니다.

올해 38세가 된 신유열 전무는 2024년 3월 30일(신유열 생일)을 기점으로 한국에서 병역 의무가 종료되습니다.

병역문제는 해결됐지만 국적문제는 남아있습니다.

할아버지 신격호 롯데 창업주가 한국 국적을 평생 포기하지 않은 점, 아버지 신동빈 회장도 한국어 공부에 열을 올려 한국 국적을 선택한 점 등을 감안하면 신유열 전무도 한국 국적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력/경력/가족

학력 : 아오야마 가쿠인 초·중·고등부 졸업
게이오 대학 상학과 졸업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MBA 수료

경력 : 2008년 노무라증권 입사
2020년 일본 롯데주식회사 영업본부장
2021년 일본 롯데홀딩스 기획부장
2022년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동경지사 주재임원
2023년 일본롯데 부동산 주식회사 대표이사
2023년 일본롯데 파이낸셜 주식회사 대표이사
2023년 12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
2024년 3월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전무

가족 : 할아버지 신격호 롯데 창업주
작은할아버지 신철호, 신춘호, 신선호, 신준호
아버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어머니 시게미츠 마나미
큰아버지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여동생 신규미, 신승은
배우자 시게미츠 아야 사이에 자녀 1남

[ 황주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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