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진심이더니, 500억은 벌겠네”…분당 알짜 오피스 매각 나서는 ‘이 회사’

KT&G, 분당타워 매각 착수
6년전 685억에 빌딩 사들여
매각가 1200억~1300억 예상

KT&G 로고
KT&G가 분당 알짜 오피스 자산을 매각한다.

견조한 국내 오피스 시장을 고려해 발빠르게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500억원 이상의 차익이 예상돼 그간 부동산에 진심이었던 KT&G의 사업 성과가 빛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KT&G 분당타워(센트럴타워) 매각에 착수했다.


KT&G 분당타워는 2018년 리치먼드자산운용으로부터 685억원에 매입한 오피스 자산이다.

인수 후 6년 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진행한다.


이 자산은 경기도 우량 물건들이 모여 있는 BBD(분당권역) 중심에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 312번길 26에 소재해 있으며 지하 6층~지상 12층, 연면적 2만3823.79㎡ 규모다.

용적률과 건폐율은 각각 533.71%, 46.47%다.


최근 BBD 오피스 자산이 3.3㎡당 1700만~1800만원 선에서 거래되는 걸 감안하면 KT&G 분당타워도 이와 유사하게 거래될 수 있을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연면적 환산 시 총 매각가는 1200억~1300억원 선이다.

이를 감안하면 KT&G는 적어도 500억원 이상의 매각차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KT&G는 2015년부터 부동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워왔다.

담배사업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여러 실물자산에 투자하고 보유 용지를 개발해 이익을 냈다.

스타필드 수원, 과천 지식산업센터, 청라 의료복합타운 개발사업 등에 투자했다.

스타필드 수원의 경우 신세계프라퍼티와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로 KT&G의 실적은 주춤했다.

지난해 KT&G는 5조8626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1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지난해보다 부동산 사업 부문의 이익이 1100억원 감소한 게 반영된 영향이다.


KT&G 관계자는 “핵심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와 자산 운영 효율화를 위해 투자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분당타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G 외 다른 국내 기업들도 오피스 실물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리니지’ 운영사인 엔씨소프트는 판교 신사옥 준공을 위한 실탄 마련 취지에서 옛 서울 삼성동 사옥인 ‘엔씨타워1’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엔씨타워1은 서울 핵심 업무권역(GBD)에 위치해 3.3㎡당 4000만원 이상 호가할 것으로 예상돼 부동산 투자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도 오피스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은 증권가를 대표했던 ‘여의도 미래에셋증권빌딩’ 입찰을 진행하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대신증권은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본사 사옥인 ‘대신343’ 매각 작업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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