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과 함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정유주가 엔비디아발 훈풍으로 새로운 모멘텀을 맞을 기로에 서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AI) 확대와 함께 늘어난 데이터센터를 식히는 냉각 경쟁에서 액체를 활용한 냉각 기술 투자에 나서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정유주인 S-Oil(에쓰오일) 주가는 지난 4월 초에 올 들어 최고점을 기록한 뒤 두 달 동안 내림세였다.

에쓰오일은 4월 고점 대비 20%(24일 기준) 하락했다.

GS도 올해 고점과 비교해 18% 하락했다.

한국석유(-32%), 흥구석유(-28%)도 각각 고점 대비 대폭 하락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정유주는 엔비디아와 연결되며 새로운 모멘텀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엔비디아가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을 기반으로 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B100'을 액체(액침)냉각 기반으로 설계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블랙웰이 들어간 B100은 현재 판매 중인 호퍼 기반의 H100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2.5배 끌어올린다.


액체냉각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 플루이드를 활용해 데이터센터의 서버를 식히는 작업이다.


통상 데이터센터는 전체 전력 소비량 가운데 절반 수준(40%)을 서버 과열을 막기 위한 냉방에 사용한다.

액체냉각은 기존 방식인 공랭식보다 전력 소모가 30%가량 줄어드는 데다, 운영비용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국내 정유업계는 새로운 열관리 방법 기술 개발과 함께 투자 규모를 키우고 있다.


에쓰오일은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액침냉각유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에쓰오일 측은 다양한 시제품 라인업을 이미 갖췄고, 기술 개발 역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GS칼텍스 등 액체냉각 시장에 이미 진출해 시장을 확장 중인 기업도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액체냉각 전용 윤활유 제품인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S'를 처음 내놓으며 열관리 시장에 진출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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