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방서 사모펀드 가입시키는 것처럼 사기
유명인 아닌 증권사 대표·임원까지 사칭 주의

모 증권사 사장을 사칭한 계정이 활동하고 있는 리딩방 캡처
국내·해외 주식에 대한 리딩방 사기가 늘어나는 가운데 증권사 사장까지 사칭한 리딩방이 최근 회원들에게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10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회원수 90명 가량의 한 리딩방에서는 B증권의 대표를 사칭한 인물이 ‘B 증권 사모 10호 전략’에 투자금을 넣으면 최대 900%에 달하는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리딩방에서 회원들을 현혹하고 있다.


B증권 대표 사칭 인물은 통일 매수 분산매도라는 명분으로 스마트 시스템이 매수를 담당하기 때문에 회원들에게 전용계좌를 개설해야 하며 이를 위해 따로 연락해 입금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B증권 대표는 “도대체 왜 나를 사칭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작년에도 나를 사칭하는 계정이 나와 경찰과 금감원에 신고를 했지만 빨리 해결되긴 힘들다는 답만 받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핀플루언서(Finance+influence를 합성한 말 금융투자 분야 영향력 있는 인사)처럼 대외 활동이 활발한 인물들은 자주 사칭 대상이 됐다.


그러나 B증권 대표와 같이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은 인물까지 사칭 대상이 되면서 증권가 대표·임원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리딩방에서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이 리딩방은 다른 리딩방과 비슷한 패턴으로 투자금이 많을수록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현혹하고 있다.

1500만원 이상 투자금의 수익률은 20%지만 3억원 이상의 수익률은 100%라는 방식이다.


리딩방에선 운영진을 추종하는 발언을 하며 투자를 유도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바람잡이’도 있고 사모전략이란 표현으로 사모펀드로 오인하게 만들기도 해서 회원들 중 일부는 실제로 투자금을 입금할 위험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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