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다음 달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라 특히 우려가 큰데요.
기업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정부의 세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보도에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경제인협회가 기업 6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여전히 어두웠습니다.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 BSI는 92.6으로 두 달 연속 하락했습니다.
기준치인 100을 넘지 못한 건 지난 2022년 4월부터 41개월 째로, 역대 최장 부진을 기록 중입니다.
8월에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모두 좋지 않을 전망인데, 섬유와 석유정제 등 제조업이 특히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악화한 건 미국의 상호관세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미국은 다음 달 1일부터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예정인데, 관세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수출기업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박용민 /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조사팀장
- "내수도 소비 지출이 줄면서 얼어붙고 있는 상황인데 미국의 트럼프발 통상 정책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기업들의 심리에 상당한 악영향이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경제단체들은 정부와 국회에 지원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고 경제 활력을 제고하려면 세제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겁니다.
다만 여권을 중심으로는 지난 정부가 낮춘 법인세율을 다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3년 만에 '세법 개정안' 대신 조세체계의 틀을 다시 잡는 '세제 개편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데, 법인세와 금융세제가 핵심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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