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등장했던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또한번 눈총을 사고 있습니다.
유동화 구조 상품을 설계한 뒤 결국 기업을 파산 위기로 내몰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건데요.
소유는 하되, 책임은 지지 않는, 사모펀드의 민낯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회생법원 앞.

수십 명의 피해자들이 피켓을 들고 섰습니다.

"홈플러스는 즉각 조기변제 약속을 이행하라!"

홈플러스전단채피해대책위는 홈플러스가 스스로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한 유동화 상품의 조기 변제를 약속하고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회생법원에 즉각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유동화전단채(ABSTB)는 홈플러스의 카드 매출채권을 기반으로 신영증권 주관으로 발행된 상품.

전체 피해액은 2천억 원이 넘고, 개인 피해자 수는 600명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피해자들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회생절차를 준비중인 상황에서 이 상품을 발행하고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정희왕 /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피해자 비대위원장
- "홈플러스의, 김병주의 뱀같은 주둥이에서 나오는 독약같은 거짓말에 우롱당하지 마시고 솔로몬의 지혜로운 결정으로 피해자들의 일상회복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MBK는 또 다른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바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입니다.

MBK는 영풍과 손잡고 적대적 M&A 방식으로 고려아연 인수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MBK는 "지배구조 개선에 참여했을 뿐"이라고 설명해왔지만, 경영권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던 초기 약속과는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번에는 고려아연 2대주주인 최윤범 회장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며 이그니오 고가 인수 문제를 파고 들고 있습니다.

이그니오 인수가 터무니없이 비쌌다며 미국 현지 핵심 인력들의 증언을 확보했지만, 고려아연 측은 일방 주장일 뿐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홈플러스와 고려아연은 산업도 다르고 구조도 다르지만, 그 중심엔 MBK가 있습니다.

연이은 논란에 MBK를 향한 '책임 회피형 지배' 구조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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