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면서 유럽 자동차 부품업체 여러 곳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유럽자동차부품업체협회(CLEPA)를 인용해 현지시간 4일 보도했습니다.
협회는 지난 4월 이후 부품업체들이 신청한 수출 허가의 4분의 1만 승인됐고 일부는 '엄격한 절차상 이유'로 거부됐다고 밝혔습니다.
협회는 지역마다 절차가 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절차가 간소화되지 않을 경우 재고가 떨어져 3∼4주 안에 더 많은 업체가 영향받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은 관세를 둘러싼 미국과 통상갈등이 고조되자 지난 4월 첨단기술제품에 쓰이는 희토류 광물 7종을 중국 밖으로 반출하려면 특별 수출허가를 받도록 했습니다.
전세계 희토류 채굴의 약 70%, 가공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집니다.
중국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도 희토류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희토류를 수출하는 대가로 유럽이 기술 분야 수출, 특히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ASML이 생산하는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의 압박에 ASML이 독점 생산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지난달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에 희토류 선적 허가를 내주면서 수출 통제를 선별적으로 적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BMW는 이날 희토류 부족으로 일부 공급망이 영향받고 있지만, 자사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자동차업체 단체인 자동차혁신연합(AAI)은 지난달 미국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로 미국 내 자동차 공장이 가동을 멈출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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