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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행사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사드 아메드(Saad Ahmed) 제미나이(Gemini) APAC 헤드. <이종화 기자> |
기관 가상자산 투자는 이제 첫 단추
‘로빈후드 모델’ 거래소 신사업 기대
韓 위믹스·DAXA 갈등 사례 대해선
“거래소 심사는 스캠 막는 첫 관문”
“여전히 가상자산 거래소의 잠재 고객은 많다.
특히 기관 투자자의 경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투자에 첫 발만 내딛은 상태라고 본다.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행사에서 사드 아메드(Saad Ahmed) 제미나이(Gemini) 아시아태평양지역(APAC) 헤드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진행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메드 헤드는 “(전통 금융 시장(TradFi)에선) 기관이 돈을 먼저 번 뒤 개인 투자자가 뒤늦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에선 반대로 개인이 먼저 들어오게 되었고, 여전히 비트코인을 전혀 보유하지 않은 기관도 많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투자한 기관들의 경우에도 비중으로 보면 매우 적다”며 “아부다비 국부펀드도 비트코인에 투자했지만 전체 운용하는 자금 대비 매우매우 작은 비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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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나이(Gemini)’ 로고. 사진제공=제미나이 |
이에 따라 일각에서 ‘레드 오션’이라고 평가하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여전히 기회가 많이 남아 있다는게 아메드 헤드의 의견이다.
또 아직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잠재적 투자자와 더불어 신사업 기회도 있다는 설명이다.
아메드 헤드는 “가상자산, 주식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하는 로빈후드와 같은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다른 자산의 거래까지 할 수 있게 하는 등 여러 전략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관련 시장도 자연스레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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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행사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사드 아메드(Saad Ahmed) 제미나이(Gemini) APAC 헤드. <이종화 기자> |
특히 아메드 헤드는 가상자산을 심사해 거래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거래소의 책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에선 게임 업체
위메이드가 자회사를 통해 발행한 가상자산인 위믹스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모두 거래지원 중지(상장 폐지)됐다.
지난 2월 28일 가상자산 지갑이 해킹돼 약 90억원 규모의 위믹스 탈취가 발생했는데, 이를 4일 후인 3월 4일에야 공시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가상자산의 거래지원 여부를 사기업인 거래소가 결정하는게 부당하다는 반발이 나왔다.
단 오히려 거래소가 책임지게끔 해야 ‘스캠 코인(사기 가상자산)’을 막는 1차적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는게 아메드 헤드의 주장이다.
그는 “거래지원 여부 심사를 받는 모든 가상자산은 듀
딜리전스 실사 과정을 거치게 된다”며 “거래소는 해당 가상자산을 발행한 창업자가 누구인지, 소유를 누가 하고 있는지 등을 철저히 조사한다”고 말했다.
아메드 헤드는 “가상자산의 가치와 유틸리티가 어떤지는 시장이 판단하지만 너무 많은 가상자산이 있기 때문에 거래소가 책임 지고 스캠 코인을 막기 위한 1차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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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행사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사드 아메드(Saad Ahmed) 제미나이(Gemini) APAC 헤드. <이종화 기자> |
한편 최근 미국에선 정부 차원에서 가상자산 시장 제도권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신뢰도도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나이가 전세계 72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상자산에 투자하지 않은 사람 중 23%가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 정책 영향에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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